1인가구 늘면서 봉지면보다 인기 전자레인지로 돌려 ‘간편성’ 더해 오뚜기 용기면 비중 약 40% 차지 농심·삼양도 라인업 확대 추세

1인가구 증가세가 라면시장 지형도 바꾸고 있다. 편의점 등에서 간편식을 찾는 이들 영향으로 라면시장에서 용기면 비중이 약 40%까지 늘어난 것이다. 특히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해지는 등 진화하면서 용기면 수요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닐슨코리아 조사 결과 전체 라면시장에서 용기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29.2%에서 2017년 37.4%로 뛰었다. 올해는 40%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에서도 용기면 성장세가 눈에 띈다. GS25 라면 카테고리에서 용기면 매출 비중은 2016년 76.1%에서 2017년 78.2%, 2018년(11월 기준) 78.8%로 소폭이긴 하나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라면업계는 전자레인지용 제품을 중심으로 용기면 라인업을 확대해가고 있는 추세다.

농심은 신라면 블랙컵을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한 용기로 교체한 ‘신라면 블랙 사발’을 지난해 선보였다. 데워먹는 방식의 기존 컵라면과 달리 끓인 라면의 면발과 국물맛을 최대한 구현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신라면 블랙 사발이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으면서 농심은 국물 컵라면에서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한 용기를 확대해갈 방침이다. 아울러 용기면 전체 성장세를 겨냥해 젊은 세대가 즐기는 간식 또는 외식메뉴에 착안한 신제품 용기면을 선보일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혼자 먹기 부담스러운 외식메뉴와 배달음식을 간편하게 맛볼 수 있는 제품을 통해 1인가구와 편의점족(族)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했다.

오뚜기는 용기면 강화에 가장 속도를 내고 있다. 2015년 30여종이던 것이 2018년(11월 기준) 40여종까지 늘었다. 오뚜기 전체 라면 매출에서 용기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에 달한다.

특히 오뚜기는 국내 라면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전자레인지용 용기면을 선보이고 있다. 2009년 ‘오동통면’을 전자레인지 용기면으로 출시한 이후 ‘진라면’, ‘참깨라면’, ‘열라면’ 등에 순차적으로 전자레인지 겸용 용기를 적용했다. 작은 컵라면을 제외하고 20여종의 국물류 용기면이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하다.

전자레인지 가열에 따른 유해물질 노출 등 우려는 ‘스마트 그린컵’ 용기로 덜어냈다. 오뚜기 용기면에 적용된 스마트 그린컵은 친환경 소재로 탄소 발생 저감에 기여할 뿐 아니라, 외면의 발포층이 열손실을 줄여 손으로 잡았을 때 덜 뜨겁다. 2014년부터 모든 오뚜기 제품에 스마트 그린컵을 활용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최근 선보인 신제품 ‘참참참 계란탕면’을 용기면으로 먼저 출시했다. 과거에는 신제품을 봉지면으로 먼저 출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삼양은 앞서 출시한 ‘쯔유간장우동’과 참참참 계란탕면 모두 용기면 형태로 먼저 선보였다.

1인가구가 자주 찾는 편의점에 우선 입점시켜 소비자 반응을 보다 빠르게 파악하고자 하는 의도에서다. 동시에 용기면 수요가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이기도 하다. 삼양식품의 용기면 매출 비중은 2016년 26.8%에서 2017년 30.8%, 올해는 9월 기준으로 32.8%까지 늘었다.

삼양 관계자는 “1인가구가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용기면 인기가 높아지면서 최근엔 용기 자체도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한 재질로 변화를 주고 있다”며 “짧은 시간에 집에서 끓인듯한 맛을 낼 수 있어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만족도도 높아졌다”고 했다.

이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