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클래스와 흡사한 디자인…최신기술 적용된 오픈톱 ‘엄지척’ - 즉각적인 가속 반응 ‘일품’…승차감도 빠지지 않아 - 1억원 미만 가격…‘하차감’ 고려한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지난 9월 물량 부족으로 아우디ㆍ폴크스바겐, BMW에 밀려 4위에 머물렀던 게 언제였느냐는 듯 10월 수입차 판매량 1위를 단숨에 탈환한 것이다. 벤츠 실적을 견인한 것은 다름아닌 E클래스. E300 모델이 2668대, E300 4매틱 모델이 1348대 팔리며 각각 베스트 셀링 1위와 3위를 차지하는 등 압도적인 차이로 경쟁 브랜드를 제쳤다.
지난 5월 출시된 ‘더 뉴 E400 카브리올레’는 바로 이 벤츠의 베스트셀링카, ‘10세대 E클래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소프트톱 형식의 오픈카다. 기자는 최근 E400 카브리올레의 운전대를 잡고 서울 강동~강남구 일대를 오가며 차량의 성능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천장’이 시원하게 개방된 E400 카브리올레는 성능과 승차감은 물론 ‘하차감(차에서 내릴 때 타인의 부러운 시선을 통해 느끼는 자기 만족감을 뜻하는 신조어)’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은 모델이었다.
E400 카브리올레의 외관은 기본적으로 E클래스 쿠페와 흡사하다. 다른 점은 일반 세단보다 낮게 위치한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 정도다. 중앙에 위치한 세 꼭지별 엠블렘도 차량을 더욱 특별하게 보이게 만들어준다.
실내에는 두 개의 12.3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와이드 스크린 콕핏 디스플레이(Wide-Screen Cockpit Display) 및 AMG 라인 인테리어 패키지 등이 기본 적용됐다. 특히 센터페시아 위에 위치한 네 개의 둥근 에어컨 송풍구 차량의 독특한 매력을 십분 살려주는 듯 했다.
최신 기술이 적용됐다는 오픈톱 기능도 인상적이었다. 시속 50㎞ 이하 속도에서 소프트톱 개폐에 걸리는 시간은 불과 20초. 차량 밖에서도 스마트키를 이용해 소프트톱을 열고 닫을 수 있었다. 트렁크의 경우 소프트 톱을 열었을 땐 310ℓ, 닫았을 때는 385ℓ의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28인치 캐리어와 부피가 큰 짐 몇 개를 실어봤더니, 약간 빡빡하긴 하지만 무리없이 소화해냈다. 뒷좌석도 생각보다 넓어서 성인 둘이 타도 부족함 없었다.
고급스러운 내외관 만큼이나 성능도 일품이었다. 3.0리터 V6 가솔린 엔진과 9단 변속기가 탑재된 E400 카브리올레의 최고 출력은 333마력, 최대토크는 48.9㎏ㆍm. ‘밟는대로 나간다’는 말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는 즉각적인 가속 반응이 무척 만족스러웠다. 특히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플러스 ▷인디비주얼 ▷에코 등 다섯가지 주행모드 가운데 스포츠플러스를 택하자 차는 그릉거리는 소리와 함께 맹렬한 고속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 부드러우면서도 안정적인 핸들링도 운전의 만족감을 높여줬다.
승차감도 빠지지 않았다. 벤츠 관계자에 따르면 E400 카브리올레에는 에어 서스펜션 방식의 에어 바디 컨트롤(AIR BODY CONTROL)이 기본 적용돼 다양한 주행조건에서도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서스펜션의 강도를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등 세 단계로 조절해 부드러운 승차감과 안정적인 핸들링을 구현한다. 실제 컴포트 모드로 주행을 하자 어지간한 요철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컨버터블 차량이라면 피할 수 없는 풍절음 등 소음 문제도 크게 거슬리는 부분 없이 만족스러웠다. 특히 고속 주행에서도 소프트톱 컨버터블이란 생각이 안 들 정도로 실내 정숙을 유지해 무척 인상적이었다.
최근 몇 년새 1억원이 넘는 고가의 럭셔리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가 매섭다. 차량을 구매할 때 가성비 만큼이나 ‘하차감’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시승을 마친 E400 카브리올레는 1억원 미만의 가격에 자기 만족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모델처럼 느껴졌다.
E400 카브리올레의 가격은 9800만원.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한다면 9669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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