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부활동 참여 의사 지난해 67.4%→올해 63% - 응답자 절반 이상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사람이 기부 많이 하는 것 당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기부 활동이 늘어나는 연말이 됐지만 정작 ‘기부’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상 속 기부활동에 대한 의식 뿐만 아니라 사회전반의 기부의식에 대한 평가도 ‘낮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기부 경험’ 및 ‘기부 문화’와 관련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4.7%가 올해를 포함해 한번쯤은 ‘기부’를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같은 조사(2015년 85.7%→2017년 87.3%)와 비교할 때 응답률이 다소 낮아졌음을 알 수 있다.

향후 기부 활동에 참여하겠다는 의향은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63%가 기부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30~40대에서 참여의향(20대 60.4%, 30대 66.8%, 40대 64.8%, 50대 60%)이 높게 나타났다. 다만 전년도 동일 조사에 비해서는 기부 의향이 다소 감소(2017년 67.4%)했다.

기부 의향에 대해 부정적으로 응답한 이들이 꼽은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여유의 부족(65.8%, 중복응답) 이었다.

10명 중 6명(59.6%)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 기부를 많이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사회적 의무라 공감하는 시각(동의 48.4%, 비동의 20.8%)이 훨씬 우세했다.

다만 기부 활동이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자기만족을 위해 사회적 약자에게 ‘베푸는’ 것(23.9%)이라는 의견은 높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우리나라의 기부 문화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지 않았다. 전체 10명 중 8명(78.9%)이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의 기부 문화 수준이 낮은 편(매우 낮음 12.2%, 낮은 편 66.7%)이라고 답했다.

우리나라의 기부 문화를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는 기부 대상 기관에 대한 불신 때문이었다. 기부를 받는 기관이 투명하지 않고(64.8%, 중복응답), 기부금을 횡령하거나, 개인 목적으로 유용하는 경우가 많다(51%)는 인식이 많았다. 사회지도층이 기부 활동에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49.7%)는 지적도 있었다.

한국 사회의 기부 문화가 향후 더 발전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상당수 소비자들은 회의적이었다. 전체 10명 중 3명(31%)만이 앞으로 한국에서 기부 문화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