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올해 우리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그동안 경기를 이끌어온 수출도 주요 수출 품목의 단가 하락과 국제유가 안정, 중국 경기둔화에 따른 대중 수출 둔화 등이 겹쳐 증가세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 골드만삭스 등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지난해 12월 수출이 유가 하락과 대중 수출 부진 및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대비 1.2% 증가에 그쳤다며, 내년에도 증가세가 약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석유화학 부문 수출이 1년 전보다 6.1% 줄어들고 반도체의 경우 8.3% 감소하면서 2016년 9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 전환하는 등 지난해 수출 증가를 주도한 품목들이 상당한 역풍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대중 수출이 11월 -2.7%의 감소세에서 12월에 -13.9%로 감소폭이 크게 확대되는 등 수출 부진이 심화됐다. 지난해 연간으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29.4% 급증하고 일반기계(10.2%)와 석유화학(12.0%) 등이 주도하며 전체적으로 5.5% 증가해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BoAML는 올해 한국의 수출은 반도체 단가 하락과 2018년 대비 유가의 하향 안정, 대중 수출 둔화 등으로 증가세가 약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기준선인 50을 하회하는 등 중국의 성장세 약화 우려가 점증하며 수출 타격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으로의 중간재 수출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해외 IB들은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광공업 생산이 전월대비 1.7% 감소한 가운데 반도체 생산(전월대비 -5.2%)과 출하(-16.3%)가 예상보다 저조했다며, 생산지표 부진이 지속될 경우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가 제약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생산은 지난해 8월에 정점을 기록한 이후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등으로 완만한 하향추세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제조업 재고출하비율은 출하(-2.5%)가 줄어들며 112.3%를 기록해 최근 평균 수준(107~108)을 크게 상회해 향후 생산 악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개월 연속 하락해 98.6에 머물며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HSBC는 생산지표 부진을 고려할 때 당분간 정책금리 조정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고, 골드만삭스는 생산 지수가 악화돼 잠재수준에서 이탈할 조짐을 보일 경우 금통위원들이 거시 안정에 초점을 맞춰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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