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5형 마이크로 LED, 기존보다 집적도 4배 - 한종희 사장 “올해 마이크로 LED 사업 원년” - 빅스비 고수→구글ㆍ아마존 연동 ‘전격개방’ - 애플과는 업계 최초 콘텐츠 서비스 협업 - 13년째 세계 1위 TV 주도권 강화 자신감
[라스베이거스(미국)=천예선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소형 마이크로 LED 75형(인치)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마이크로 LED’ 시대를 앞당긴다.
또 스마트 TV를 구글과 아마존, 애플과 협업해 사용성과 콘텐츠 다양성을 대폭 늘리는 개방형 전략 신호탄을 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ITㆍ가전 전시회 ‘CES 2019’ 공식 개막 이틀을 앞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리아 호텔에서 차세대 TV를 공개하는 ‘삼성 퍼스트룩 2019’ 행사를 열고 세계 최소형 마이크로 LED 75형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또 인공지능(AI) 스피커 ‘양대산맥’인 구글, 아마존과 처음으로 연동하고, 애플과도 서비스 파트너십을 맺고 업계 최초로 아이튠스ㆍ에어플레이를 동시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 LED 사업 ‘원년’= 삼성전자는 이날 전 세계 미디어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이크로 LED ‘4무(無) 정책’을 기반으로 마이크로 LED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4無 정책’이란 화면크기, 화면비, 해상도, 바젤(테두리)의 4가지 제약을 없애겠다는 의미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사장은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 기술을 진화시켜 75형에서 219형까지 다양한 마이크로 LED 스크린을 선보이게 됐다”며 “올해는 마이크로 LED 사업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브라운관 TV 시대부터 LCD·LED·QLED에 이르기까지 삼성은 항상 새롭고 혁신적인 TV를 선보였고, 차세대를 이끌 스크린이 어떤 형태가 돼야 할지 고민해왔다”며 “마이크로 LED는 화면 크기, 화면비, 해상도, 베젤 등 기존 디스플레이의 4가지 제약을 없앤 미래형 디스플레이로, AI 시대를 선도할 스크린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75형 신제품은 작년 CES에서 최초 공개한 기존 146형 ‘더 월’ 대비 4배 이상의 집적도를 구현한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당초 업계에서는 마이크로 LED의 화면 크기가 작아질수록 소자 크기와 간격도 작아지기 때문에 75형 구현이 힘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삼성전자는 ‘더 월’ 공개 1년, 상용화 반년 만에 75형을 내놨다.
75형 마이크로 LED는 기존 대비 약 15배 작아진 초소형 LED 소자가 촘촘하게 배열돼 더욱 세밀한 화질을 구현한다.
‘모듈러’ 방식이 적용돼 사용 목적과 공간 특성에 맞게 다양한 사이즈와 형태로 설치할 수 있다. 스크린의 각종 제약을 없앤 혁신 기술을 인정받아 CES 2019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보유한 AI 기반 업스케일링 기술이 더해져 어떤 해상도의 콘텐츠도 스크린 사이즈에 최적화된 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
▶구글ㆍ아마존ㆍ애플 협업 ‘적과의 동침’=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개방형 전략’의 전기를 마련했다.
AI 스피커 ‘경쟁자’인 구글ㆍ아마존과는 클라우드를 공유하고, 스마트폰 ‘앙숙’ 애플과는 업계 최초로 콘텐츠 서비스를 협업한다. 이른바 ‘적과의 동침’이다.
그동안 삼성 스마트 TV는 독자 음성인식 플랫폼인 ‘빅스비’를 고수해왔지만, 2019년형부터는 ‘뉴 빅스비’는 물론 구글, 아마존과 연동한다. <2018년 12월24일자 본지 삼성전자 AI전략 수정…“빅스비 개방” 참조> 구글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와 아마존 ‘알렉사’ 사용자는 해당 AI 스피커를 통해 삼성 TV 기능(온/오프, 채널변경 등)을 조작할 수 있다.
애플과는 서비스 파트너십을 맺고 업계 최초로 스마트 TV에 ‘아이튠즈 무비 & TV쇼(이하 아이튠즈)’와 ‘에어플레이2’를 동시 탑재한다. 아이튠즈가 애플 외 타사 기기에 탑재되는 것은 삼성이 처음이다.
삼성 스마트 TV 사용자들은 아이튠즈 비디오 앱을 통해 아이튠즈 스토어가 보유하고 있는 4K HDR 영화를 포함한 수만편에 이르는 다채로운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간편하게 구매해 대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
개인 아이튠즈 라이브러리에 저장된 콘텐츠도 손쉽게 TV와 연동해 시청할 수 있다.
애플의 에디 큐 인터넷 소프트웨어·서비스 총괄 부사장은 “전 세계의 삼성 스마트 TV 사용자에게 아이튠즈와 에어플레이2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사용자들은 집안 대형 스크린으로 원하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풍부한 사용자 콘텐츠 경험을 위해 OS·제품·기업간 제약을 최소화하는 개방형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로 삼성과 구글ㆍ아마존ㆍ애플은 기존 고객 만족감을 높이고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 LED란=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ㆍ100만분의 1미터) 단위의 초소형 LED 반도체 칩 하나하나에 RGB(적ㆍ녹ㆍ청) 색상을 구현한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LED 자체가 광원이 되는 ‘자발광’ 방식으로 기존 LCD(액정표시장치) TV의 한계로 지목됐던 백라이트 컬러 필터를 없앴다. 삼성전자는 작년 CES에서 146형 마이크로 LED ‘더월’을 처음 공개한데 이어 하반기 B2B(기업간 거래)를 중심으로 상용화에 나선 바 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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