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대표적인 서방과 이슬람의 ‘문명 단층선’인 중동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도 국제전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 구리온 공항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함에 따라 전 세계 항공기들을 대상으로 한 폭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서방 항공기가 공격당한다면 이는 이스라엘을 후원하는 서방에 대한 도발로 비쳐질 수 있다.

이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를 미국인 프리랜서 기자 제임스 라이트 폴리를 참수한 이슬람국가(IS)와 ‘한 뿌리’로 엮으면서 하마스를 서방에 대한 적대 세력으로 몰아가고 있다.

하마스 군조직 알카삼 여단의 아부 오베이다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벤 구리온 국제공항 등 이스라엘의 전략적 지점에 대해 21일 오전 6시부터 로켓 공격을 실시하겠다고 경고했다고 AP,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하마스의 벤 구리온 공항에 대한 공격 발표는 알카삼 여단 사령관 모함메드 데이프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포격으로 데이프의 가족들이 사망하면서 이에 대한 보복조치로 나왔다. 사미 아부 주리 하마스 대변인은 “공격 당시 데이프는 그 장소에 있지도 않았다”며 그가 생존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3일 벤 구리온 공항에서는 하마스의 로켓포탄이 공항 인근 2㎞ 지점에 떨어지면서 하루 동안 80개의 항공편이 취소된 바 있다.

당시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안전을 이유로 자국 항공사의 24시간 공항 운항금지 조치를 내린 데 이어 조치를 하루 더 연장했다. 유럽연합(EU) 역시 이 지역에 대한 우회비행을 권고했다. 세계 주요 항공사들은 잇달아 이스라엘 노선 운항 중단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마스의 공격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IS의 미국인 기자 참수를 계기로 가자지구에서의 하마스의 행동을 IS에 비유하며 두 단체가 “같은 나무에서 나온 가지”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이스라엘은 IS에 대한 미국 등 서방의 경계심과 적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극단주의 성향을 보이는 하마스와 IS의 관계 설정을 통해 하마스에 대한 국제 여론 악화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 지하조직을 다루는 전문매체인 멤리(MEMRI)에 따르면 가자지구에는 알 카에다 연계조직인 ‘자하필 알 타위드 왈 지하드 피 필라스틴’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IS의 전신이었던 ‘자맛 알 타위드 왈 지하드’와도 이름이 같다. ‘알 타위드 왈 지하드’는 ‘유일신(통합)과 성전’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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