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퍼 프리’(Fur-Freeㆍ모피를 사용하지 않음)를 외치는 물결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세계 4대 패션쇼로 꼽히는 런던패션위크가 처음으로 모피 퇴출을 공식화했고, 명품 브랜드 조르지오 아르마니ㆍ베르사체ㆍ구찌 등에 이어 샤넬과 버버리가 모피 사용 중단을 선언했다.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모피 산업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역설적으로 모피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국제 원피(모피의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모피 상품의 가격이 저렴해지자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층도 구매에 나선 것이다.
21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모피 매출은 2013년 -15.7%, 2014년 -9.7%, 2015년 -7.1% 감소했으나 2016년 2.2%를 기록해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2017년 3.6%, 2018년 3.8%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의 모피 매출도 2013년 -8.6%, 2014년 -11%, 2015년 -11% 역신장했다. 하지만 2016년(0.1%)을 기점으로 2017년 17%, 2018년 12.7% 증가했다.
이처럼 고가 상품인 모피는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2015년까지 꾸준히 감소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2013년부터 국제 원피 가격이 해마다 10~15%가량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피 구매에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실제로 과거 500만원대이던 상품들은 현재 200~300만원대에서 판매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2016년 말 모피 상품의 가격이 하향 조정되자 젊은 층도 ‘살만 하다’ 싶어 모피 구매에 뛰어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모피 브랜드의 색상과 디자인이 다양해지면서 2030대의 수요가 늘었다. 검은색, 회색 등 어두운 계열의 색상에 한정됐던 모피는 최근 붉은색, 파란색 등 원색으로 출시되고 있다. 아울러 디자인이 코트처럼 입는 스타일이 아닌 베스트, 머플러, 숄, 키링 등 액세서리 형태로 다양해지면서 2030세대의 구매가 늘었다는 것이 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유색 모피 물량은 전년 대비 평균 50% 증가했으며, 영(Young) 모피 디자인 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평균 120% 늘었다”고 했다.
문제는 이 같은 모피 소비 증가 추세가 전세계적인 동물 보호 흐름과 역행한다는 것이다. 영국이 모피를 위한 동물 사육을 금지한 이후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네덜란드 등 유럽 각국이 모피 농장이나 생산을 금지하기 시작했다. 한때 세계 최대 여우 모피 생산국으로 불렸던 노르웨이도 2025년까지 여우와 밍크 농장을 순차적으로 폐쇄하는 데 합의했다. 유럽 모피 농장들이 문을 닫으면서 중국이 그 자리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최근 몇년 사이 중국의 모피농장들은 대규모 기업화되고 있다. 중국 모피 농장들은 여전히 윤기 있는 모피를 얻기 위해 토끼, 라쿤 등 살아있는 동물의 살가죽을 최대한 천천히 떼어내는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모피를 생산하고 있다.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는 “과거 모피는 주로 북유럽 국가에서 생산됐으나 이제는 전세계 모피 물량의 80% 가량을 중국이 책임지고 있다”며 “중국은 모피 생산의 상업적 가치만 따질 뿐 동물 복지는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중국은 값싼 인건비를 바탕으로 저가 모피를 양산해 세계 각국에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그 중 한국은 모피시장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주요 고객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2001년 1억5000달러 수준이던 모피 수입은 2017년 2억7900달러로 껑충 뛰었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도 윤리 소비와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도 모피를 원하는 수요가 많다”며 “과거에는 모피가 중장년층의 ‘부의 상징’처럼 여겨졌다면, 최근에는 패딩 모자ㆍ머플러ㆍ가방 등 모피부자재를 활용한 상품이 쏟아져나오면서 오히려 모피가 대중화되고 있다”고 했다.  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전세계적으로 ‘퍼 프리’(Fur-Freeㆍ모피를 사용하지 않음)를 외치는 물결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세계 4대 패션쇼로 꼽히는 런던패션위크가 처음으로 모피 퇴출을 공식화했고, 명품 브랜드 조르지오 아르마니ㆍ베르사체ㆍ구찌 등에 이어 샤넬과 버버리가 모피 사용 중단을 선언했다.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모피 산업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역설적으로 모피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국제 원피(모피의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모피 상품의 가격이 저렴해지자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층도 구매에 나선 것이다. 21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모피 매출은 2013년 -15.7%, 2014년 -9.7%, 2015년 -7.1% 감소했으나 2016년 2.2%를 기록해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2017년 3.6%, 2018년 3.8%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의 모피 매출도 2013년 -8.6%, 2014년 -11%, 2015년 -11% 역신장했다. 하지만 2016년(0.1%)을 기점으로 2017년 17%, 2018년 12.7% 증가했다. 이처럼 고가 상품인 모피는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2015년까지 꾸준히 감소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2013년부터 국제 원피 가격이 해마다 10~15%가량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피 구매에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실제로 과거 500만원대이던 상품들은 현재 200~300만원대에서 판매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2016년 말 모피 상품의 가격이 하향 조정되자 젊은 층도 ‘살만 하다’ 싶어 모피 구매에 뛰어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모피 브랜드의 색상과 디자인이 다양해지면서 2030대의 수요가 늘었다. 검은색, 회색 등 어두운 계열의 색상에 한정됐던 모피는 최근 붉은색, 파란색 등 원색으로 출시되고 있다. 아울러 디자인이 코트처럼 입는 스타일이 아닌 베스트, 머플러, 숄, 키링 등 액세서리 형태로 다양해지면서 2030세대의 구매가 늘었다는 것이 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유색 모피 물량은 전년 대비 평균 50% 증가했으며, 영(Young) 모피 디자인 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평균 120% 늘었다”고 했다. 문제는 이 같은 모피 소비 증가 추세가 전세계적인 동물 보호 흐름과 역행한다는 것이다. 영국이 모피를 위한 동물 사육을 금지한 이후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네덜란드 등 유럽 각국이 모피 농장이나 생산을 금지하기 시작했다. 한때 세계 최대 여우 모피 생산국으로 불렸던 노르웨이도 2025년까지 여우와 밍크 농장을 순차적으로 폐쇄하는 데 합의했다. 유럽 모피 농장들이 문을 닫으면서 중국이 그 자리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최근 몇년 사이 중국의 모피농장들은 대규모 기업화되고 있다. 중국 모피 농장들은 여전히 윤기 있는 모피를 얻기 위해 토끼, 라쿤 등 살아있는 동물의 살가죽을 최대한 천천히 떼어내는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모피를 생산하고 있다.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는 “과거 모피는 주로 북유럽 국가에서 생산됐으나 이제는 전세계 모피 물량의 80% 가량을 중국이 책임지고 있다”며 “중국은 모피 생산의 상업적 가치만 따질 뿐 동물 복지는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중국은 값싼 인건비를 바탕으로 저가 모피를 양산해 세계 각국에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그 중 한국은 모피시장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주요 고객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2001년 1억5000달러 수준이던 모피 수입은 2017년 2억7900달러로 껑충 뛰었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도 윤리 소비와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도 모피를 원하는 수요가 많다”며 “과거에는 모피가 중장년층의 ‘부의 상징’처럼 여겨졌다면, 최근에는 패딩 모자ㆍ머플러ㆍ가방 등 모피부자재를 활용한 상품이 쏟아져나오면서 오히려 모피가 대중화되고 있다”고 했다. 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명품기업·패션쇼 등 퇴출 확산 국제 원피 가격도 해마다 하락 국내선 젊은층까지 구매 행렬 전세계적으로 ‘퍼 프리’(Fur-Freeㆍ모피를 사용하지 않음)를 외치는 물결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세계 4대 패션쇼로 꼽히는 런던패션위크가 처음으로 모피 퇴출을 공식화했고, 명품 브랜드 조르지오 아르마니ㆍ베르사체ㆍ구찌 등에 이어 샤넬과 버버리가 모피 사용 중단을 선언했다.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모피 산업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역설적으로 모피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국제 원피(모피의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모피 상품의 가격이 저렴해지자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층도 구매에 나선 것이다.

21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모피 매출은 2013년 -15.7%, 2014년 -9.7%, 2015년 -7.1% 감소했으나 2016년 2.2%를 기록해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2017년 3.6%, 2018년 3.8%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의 모피 매출도 2013년 -8.6%, 2014년 -11%, 2015년 -11% 역신장했다. 하지만 2016년(0.1%)을 기점으로 2017년 17%, 2018년 12.7% 증가했다.

이처럼 고가 상품인 모피는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2015년까지 꾸준히 감소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2013년부터 국제 원피 가격이 해마다 10~15%가량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피 구매에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실제로 과거 500만원대이던 상품들은 현재 200~300만원대에서 판매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2016년 말 모피 상품의 가격이 하향 조정되자 젊은 층도 ‘살만 하다’ 싶어 모피 구매에 뛰어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모피 브랜드의 색상과 디자인이 다양해지면서 2030대의 수요가 늘었다. 검은색, 회색 등 어두운 계열의 색상에 한정됐던 모피는 최근 붉은색, 파란색 등 원색으로 출시되고 있다. 아울러 디자인이 코트처럼 입는 스타일이 아닌 베스트, 머플러, 숄, 키링 등 액세서리 형태로 다양해지면서 2030세대의 구매가 늘었다는 것이 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유색 모피 물량은 전년 대비 평균 50% 증가했으며, 영(Young) 모피 디자인 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평균 120% 늘었다”고 했다.

문제는 이 같은 모피 소비 증가 추세가 전세계적인 동물 보호 흐름과 역행한다는 것이다. 영국이 모피를 위한 동물 사육을 금지한 이후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네덜란드 등 유럽 각국이 모피 농장이나 생산을 금지하기 시작했다. 한때 세계 최대 여우 모피 생산국으로 불렸던 노르웨이도 2025년까지 여우와 밍크 농장을 순차적으로 폐쇄하는 데 합의했다. 유럽 모피 농장들이 문을 닫으면서 중국이 그 자리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중국은 최대 모피 생산국으로 성장했다.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는 “과거 모피는 주로 북유럽 국가에서 생산됐으나 이제는 전세계 모피 물량의 80% 가량을 중국이 책임지고 있다”며 “중국은 모피 생산의 상업적 가치만 따질 뿐 동물 복지는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중국 모피 농장들은 여전히 윤기 있는 모피를 얻기 위해 토끼, 라쿤 등 살아있는 동물의 살가죽을 최대한 천천히 떼어내는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모피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값싼 인건비를 바탕으로 저가 모피를 양산해 전세계에 공급하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모피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한국 역시 모피시장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주요 고객으로 부상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01년 1억5000달러 수준이던 모피 수입은 2017년 2억7900달러로 껑충 뛰었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도 윤리 소비와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도 모피를 원하는 수요가 많다”며 “과거에는 모피가 중장년층의 ‘부의 상징’처럼 여겨졌다면, 최근에는 패딩 모자ㆍ머플러ㆍ가방 등 모피부자재를 활용한 상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오히려 모피가 대중화되고 있다”고 했다.

박로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