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복귀 후 23일 올해 첫 사장단회의 주재 -올해 롯데 화두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촉구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도 이어가야”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생존을 위해선 롯데도 기존의 틀과 형태를 무너뜨릴 정도의 혁신을 이뤄야 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3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19 상반기 사장단회의(VCMㆍValue Creation Meeting)’에서 미래를 위한 성장 전략 수립을 주문했다. 특히 롯데가 올해 그룹 화두로 삼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공격적인 투자와 혁신을 촉구했다.
신 회장 구속 수감 이후 1년 만에 열린 이날 사장단 회의에는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과 4개 사업군(BU) 부회장,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주요 임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신 회장은 도덕경에 나오는 ‘대상무형(大象無形ㆍ큰 형상은 형태가 없다)’을 언급하며 “우리가 맞이할 미래의 변화는 형태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무한하다”며 “생존을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예측과 상황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롯데정보통신 윤영선 상무, 롯데e커머스사업본부 김혜영 상무 등 그룹 내 디지털 전문가들이 패널로 나서는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이들은 롯데의 현 주소와 발전 방향에 대해 가감 없이 의견을 제시했다. “디지털 전문가들에게 필요한 예산과 권한이 주어지지 않아 빠른 실행이 어렵다” “승인 단계에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등 현실적인 지적들이 쏟아졌다. 토크 콘서트는 대표단 회의에서는 전례가 없던 일로, 신 회장이 줄곧 강조해온 디지털 전환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신 회장은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하면 롯데는 IT 투자율도 더 높여야 하고 투자 분야도 한정적”이라며 “롯데만의 자산인 빅데이터와 오프라인 매장, 물류 인프라 등을 확장해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지난해 각 사별 온라인 조직과 롯데닷컴을 통합한 ‘롯데e커머스 사업본부’를 신설하며 디지털 전환에 시동을 걸었다. 이와 함께 2020년까지 롯데마트, 엘롯데 등 7개 롯데그룹 계열사 온라인몰을 통합한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고,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디지털 전환에 돌입하는 셈이다.
신 회장은 계열사 대표들에게 “5년이나 10년 뒤 어떤 사회가 될 것인지, 롯데는 그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이를 위한 명확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은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고객, 시장의 변화와 경쟁사에 대한 대응 전략은 무엇인지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일 명확한 비전과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면 심각한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며 즉각적인 실행을 주문했다.
아울러 미래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최근 그룹 내 투자가 시기를 고민하다 타이밍을 놓치거나 일시적인 투자만 하는 등 소극적인 경향이 있다”며 “명예회장님은 매출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잘하고 있는 사업도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하고 투자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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