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병 치료제 채산성 악화 속 ‘의지의 생산’ 조영제 외산기업 “돈 더 달라” 공급중단 엄포 공급 중단된 23개 필수의약품 ‘천수답’ 신세 27일 최도자 의원 주최, 제약協 후원 토론회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오스트리아 두 천사의 40년 헌신, 소록도의 변신 등을 거치며 한센병이 거의 다 없어졌다고 해도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그래서 이 병 치료제는 여전히 국가필수의약품이다. 하지만 채산성 문제, 수입원료 원가 상승 등 문제로 공급 중단 우려가 있었다. 다행히 뜻있는 제약인들이 굳은 의지로 이 약을 위탁생산중이다.
간암 치료용 내부 촬영을 위한 조영제는 외국계 제약사가 약가 인상을 요구하며 공급중단 의사를 밝혔다. 이처럼 국가필수의약품 공급이 원할치 못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도자의원은 최근 식약처 자료를 분석, 2016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식약처에서 생산, 수입, 공급이 중단됐다고 보고받은 의약품은 253개이고, 이 중 24개 의약품은 대체약물이 없어 공급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뭄 속 농부가 하늘만 바라보는 ‘천수답’ 신세이다.
정부의 위탁제조로 공급된 품목은 한센병 치료제 ‘답손정’ 단 1개 뿐이어서, 필수의약품 공급 관리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정부도 사안의 심각성을 깨닫고 의료목적으로 필요하나 원활하게 시장에 공급되지 않는 의약품을 ‘퇴장방지의약품’과 ‘국가필수의약품’ 등으로 지정해 안정적 공급에 애쓰고 있다.
국회도 최근 이를 반영해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약품 및 혁신신약 개발지원법’을 발의하는 등 해법을 모색중이다.
문제는 원가 상승 및 원가 산정 방식의 불합리함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의약품 공급 중단 사태가 매해 반복된다는 점이다. 최악의 상황을 면하려 울며 겨자먹기로 대체재 성격의 고가약을 사용하게 되면 ‘재정 부담’이라는 또 다른 문제에 직면하는 탓에 이 또한 간단치 않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회장 원희목)는 “현행 필수의약품 공급 관리제도를 정비하고 약 20년간 유지되고 있는 퇴장방지의약품 제도의 적정한 원가산정기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난제를 앞에 두고 ‘민-관-산-학-병’이 머리를 맞댄다.
최도자 의원이 주최하고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후원하는 ‘필수의약품의 공급 및 관리제도 개선 토론회’가 오는 27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8간담회의실에서 열린다.
토론회에서는 장우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상무가 ‘퇴장방지의약품 관리제도의 현황’에 대해, 삼정 KPMG 박상훈 이사가 ‘퇴장방지의약품 원가계산방식 개선 제안’에 대해 주제발표한다. 이어 황영원 보건복지부 보험약제과 사무관, 유희영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평가부장, 김기호 CJ헬스케어 상무, 하동문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등의 패널 토론이 진행된다.
국가필수의약품을 공급하는 기업 역시 국내사이든 외국업체든, 큰 자부심과 함께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하며, 보건-복지-의약 국제기구는 인류를 구하는 필수의약품 공급자의 고귀한 뜻을 존중하고 한편으론 책임과 윤리를 강조하는 독트린을 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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