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지수 3년반만에 최대 상승 하루 거래액만 151조 훌쩍 넘겨 작년 일평균 거래량의 3배 육박 MSCI 지수 개편도 기대감 높여 상승세 지속여부엔 논란의 여지
중국 증시 주요 지수가 약 3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지난해 상반기 이후 신고점을 경신했다. 90일로 제한됐던 무역분쟁 휴전 기간을 연장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이 촉매제가 됐다. 글로벌 증시 지수의 중국 편입 비중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26일 코스콤에 따르면 전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7.06포인트(5.6%) 상승한 2961.2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6월 15일 이후 약 약 8개월 만의 신고가로, 상승폭은 지난 2015년 8월 약 3년 반 만에 최대였다. 선전종합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80.02포인트(5.42%) 오른 1557.27에 마감했는데, 이 역시 약 3년 반 만에 최대 상승폭이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중국 증시 거래량은 9000억위안(약 151조원)을 훌쩍 넘겼다. 이는 일간 기준 2015년 이후 최대 일간 거래량으로, 지난해 평균 일간 거래량의 3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중국 증시가 전날 환호성을 터트린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전쟁 휴전 기간을 연장하겠다고 밝힌 영향이 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 중국이 중요한 구조적 이슈들과 관련한 무역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현재 내달 1일로 예정돼 있는 미국의 관세 인상을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달 말로 예상되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확한 기간 등에 대한 고위급 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 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의 지수 개편도 기대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MSCI 신흥시장 지수는 현재 중국A주 중 대형주 시가총액의 5%를 반영하고 있는데, 이 비율을 20%까지 높이겠다는 검토안이 오는 28일 확정된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확대 편입에 더해, 중형주나 중국판 나스닥인 창업판이 새롭게 지수에 편입될 경우 올해 약 6000억위안 규모(약 100조원)의 외국인 자금이 중국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증권협회의 자본시장 감세 논의 ▷적격해외기관투자자 한도 확대 ▷자산관리상품(WMP)의 주식 기초자산 직접투자 허용 등 정부의 정책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데에 회의적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부양대책을 제시해 온 만큼, 추가적인 상승 계기가 만들어지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방정부 채권 한도 확대, 투자 프로젝트 승인 가속화, 감세 혜택, 자동차 및 가전 제품에 대한 보조금 정책 등 다수 부양책이 이미 제시됐다”며 “오는 3월 양회(兩會) 이후 시장의 막연한 기대를 넘어설 정책이 나타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되려면 유동성이나 인프라투자, 주택거래 등 지표의 반등이 지속돼야 한다”며 “이 지표들이 시장 기대를 밑돌 경우,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와 함께 매도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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