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선임기자] 벌이 강하지 않으니, 죄는 계속된다.

대마초 등 마약 연예인를 여럿 거느린 어느 연예기획사 대표는 최근 들어 ‘뽕 면죄 로비의 대부’라는 명성까지 얻기 시작했다.

어느 권력자의 아들은 대마초 등 마약 혐의로 오랜 기간 수차례 검경을 들락거렸지만 지금 아주 번듯하게 잘 살 고 있다.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사법처리됐던 어느 연예인은 곧 화려한 안방무대 복귀를 예고했다.

공인이라 좀 더 봐주고 신중히 처리하다 사건발생 100일쯤 지난 뒤에야 수사기관이 손 대는 바람에, 버닝썬은 ‘치외법권’ 지대가 되어 물뽕 등 마약, 환각 성폭행, 성 상납 등 추가 범죄 혐의와 관련된 논란을 계속 빚고 있다.

근대사에 오점을 남긴 중국에겐 달갑지 않은 아편(Afyon)은 터키의 자랑스런 도시이름이다. 아편 카라히사르주(州)의 주도 아편시(市)는 일벌백계의 원칙과 물 샐 틈 없는 체계를 확립해 양귀비와 그 열매 아편을 ‘선용(善用)’만 하면서, 전세계 아편 의약품 원료의 70%를 생산해 판다. 터키내 이름난 부자 고을이다. 웰빙-테라피 관광의 메카로도 성장하고 있다.

우리는 한때 삼베, 대마 부국이었다. 40~50년전 우리나라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삼’(사진) 즉 대마(大麻)는 나쁜 사람들이 악용하면서 자취를 감추고 만다. 아편(양귀비의 일종) 역시 꽤 재배됐지만 악마의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선용하는데 실패했다.

40여년간 권력자-연예계에 대한 검경수사 등 우여곡절과 국내 의약용 원료식물의 멸종이라는 진통 끝에 대마 의약품이 오는 12일 다시 정식 수입된다. 매가 약하니 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참으로 걱정스럽다.

정계, 체육계, 연예계 등에서 무수히 목도되고 있듯이, 죄를 지어도 풀려나고, 심지어 버젓이 복귀해 피해자나 대중앞에 나타나니, 국민들은 “공인이라는 저 놈들도 저러는데, 우리 필부필부들은 더해도 되지뭐”라는 인식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대마초, 프로포폴을 흡입 투약한 연예인들이 솜방망이 매만 맞고 면죄부를 얻어 안방극장으로 속속 복귀한다는 소식이 들리고, 버닝썬 사건으로 다시 도마에 오른 물뽕(GHB) 감시장비를 늘리겠다는 당국의 발표가 있던 날, 서울시내 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을 손쉽게 투약할수 있고, 몇몇 클럽에서는 마약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는 리포트가 공개된다.

검찰, 경찰, 식약처는 물 샐 틈 없는 마약 범죄 예방에 공권력을 총동원 해야 한다. 정의의 회초리를 들고도 제대로 치지 못하는 것은 ‘비리 공범’이거나 ‘바보’ 둘 중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