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더불어민주당이 내놓은 블룸버그통신 기자 비판 논평이 역풍을 맞고 있다. ‘검은 머리 외신기자’라는 표현이 인종차별적 요소와 모욕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민주당은 재차 입장을 내놓고 논평의 일부 표현과 기자의 성명, 개인 이력을 언급한 부분을 삭제하겠다고도 했다.
이 대변인은 논평 엿새만인 19일 서면 브리핑에서 “기사를 평하면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는 표현을 동원한 것이 적절했는가에 대해 반성의 여지가 있다”고 물러섰다.
앞서 지난 13일 민주당은 이 대변인 명의로 블룸버그 기자의 실명을 명시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 표현한 것은 매국에 가깝다”라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
이 대변인은 “이OO 기자는 국내 언론사에 근무하다 블룸버그 통신 리포터로 채용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 문제의 기사를 게재했다”라며 경력 사항까지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튿날인 14일 논평에서도 “해당 기사는 한국인 외신 주재원이 쓴 ‘검은 머리 외신’ 기사에 불과했다”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외신기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외신기자클럽(SFCC)이 논평 철회를 요구한 가운데, 아시아 출신 미국 언론인 모임인 ‘아시안 아메리칸 기자협회’(Asian American Journalists Association, 이하 AAJA)의 서울지부도 18일 비판 성명을 내놨다.
AAJA는 “우리 협회 회원이자 블룸버그 통신 소속 기자를 둘러싼 논쟁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민주당 대변인은 해당 기사를 ‘국가원수를 모욕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 칭하며 기사를 작성한 블룸버그 기자의 이력과 외신으로서의 자격을 문제 삼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으로 인하여 기자 개인에게 가해지는 인신공격적 비판에 명백히 유감을 표한다. 해당 기자가 신변의 위협까지 받는 상황에 우려를 금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위협들은 한국에서 활동하는 모든 기자에게 보장되어야 하는 언론의 자유를 해치는 행위이다.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가 어떤 경우에도 침해받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1981년 설립된 AAJA는 현재 전 세계 20개 지부 1500여명 기자를 회원으로 두고 있는 단체다. CNNㆍ워싱턴포스트 등에서 근무하는 아시아 출신 미국 기자들이 주축이다.
아울러 “기자의 국적을 빌미 삼아 외신 보도를 깎아내리는 행태, 또한 외신은 외국인으로만 이뤄져야 한다는 편견에 다시 한번 유감임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s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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