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위원 인터뷰 “외국인 주도…올해 1000억불 유입” 회사채 만기 2021년 집중 도래 신용ㆍ부동산 연쇄 리스크 유의 조언도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연초 시장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이슈 중 하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의 중국 A주 편입 확대였다. 외국인 자금 유입 증가 기대감에 중국 증시는 빠르게 달아올랐고, 2014년 후강퉁(상하이ㆍ홍콩 증시 교차거래) 개통 직후 과열됐던 시장을 떠올리게 한다는 관측으로 이어졌다.
▶이번엔 外人 장세…114조 中 몰린다=여의도 증권가에서 ‘중국통’으로 알려진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시장을 주도하는 ‘세력’이 다르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당시에는 중국 당국이 1인 다계좌 허용, 신용거래 규제완화 등 개인투자자 중심의 증시 부양책으로 시장을 띄웠고, 부작용으로 과열이 발생하자 다시 규제로 급선회하는 바람에 급격히 유동성이 꺼지는 폭락 장세가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는 MSCI 호재에 외국인이 중국 시장으로 앞다퉈 들어오며 시장을 끌어올렸다.
성 연구위원은 “그때는 개인투자자의 증시 내 비중이 50%에 달할 정도로 개인투자자 중심의 장세였지만 올해는 30% 정도로 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반면 올해는 MSCI 때문에 외국인이 먼저 움직였다. 2월부터 유입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었고, 외국인이 산 종목 중심으로 기관이 붙으면서 증시가 오르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외국인 자금에 대해서는 “MSCI의 A주 추가 편입 일정이 예상보다 앞당겨진 데다,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지수, 스탠더드앤푸어스(S&P) 다우존스지수 편입도 2∼3분기에 몰려있다”면서 “이에 따라 중국에 약 1000억달러(약 114조원)가 들어올 전망인데, 이는 중국 증시 시가총액의 1%를 넘는 수준”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지금은 펀더멘털도 안정적이고 경기도 부양정책과 미ㆍ중 무역분쟁의 일시적 봉합 등에 힘입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때처럼 시장이 과열되거나 급등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긍정적 전망이지만 투자는 신중하라는 조언이 뒤따랐다. 증시와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면 연말엔 ‘디레버리징’(부채축소)으로 정책기조를 전환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2분기까지는 매수전략을 취하더라도 3분기부터는 비중을 축소해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종목당 외국인 지분 보유비중이 30%를 넘으면 안 된다는 당국 지침(FOL)도 체크할 필요가 있다. MSCI는 이 규제에 걸린 한스레이더를 지난 11일자로 지수에서 제외했다. 성 연구위원은 “현재 장세가 외국인 유동성 덕에 올라가는데, 지수 편입은커녕 빠져버리면 오히려 자금이 빠질 수 있다”면서 “30%선에 근접한 종목들이 더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채 만기 2021년 집중…부동산 연계 리스크 가능성=중국의 부채 누적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성 연구위원은 “중국 정부가 2016년 디레버리징 정책을 강도 높게 펴면서 회사채 발행은 완화했다”면서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없는 기업들이 대신 회사채를 찍으면서 기업부채가 더 늘어나는 악순환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회사채 만기가 보통 5년 단위여서 2021년이 되면 만기 도래량이 급증할 것”이라며 “중간에라도 유동성 축소 정책이 나오면 이자를 못 갚아 터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회사채 문제가 부동산 경기 침체와 연계되는 상황에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부동산ㆍ건축 부문 기업들이 회사채를 많이 발행했다”면서 “올해 하반기나 정책 전환기에 유동성 조절을 위해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면 관련 기업 신용에 대한 문제가 부각될 수 있다. 내년이면 디폴트(채무불이행)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중국은 보유세가 없지만 도입 필요성이 거론된 지 오래됐다. 올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는 초안까지 만들어졌다”면서 “보유세를 도입하면 부동산 가격에 직격탄이 될 것이란 리스크도 있다”고 말했다.
▶中, IT 투자의지 안 꺾어…디스플레이, 가전 등 수혜 전망=성 연구위원이 최근 기관투자자들을 만날 때마다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은 “전인대 결과에 따라 국내에서 수혜를 받을 업종이 무엇이냐”는 것이었다.
그는 ‘증치세(부가가치세)’ 인하에 주목했다. 예상보다 폭이 컸기 때문이다. 특히 제조업에 대해서는 증치세율을 16%에서 13%로 3%포인트나 하향 조정했다. 증시세율 인하는 제조설비 투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IT 설비투자를 늘리면 국내에서 수혜를 보는 업종이 디스플레이라고 꼽았다. 또 전인대에서 나온 소비부양 정책으로는 가전, 휴대전화, 자동차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봤다.
최근 미국과의 무역분쟁으로 한풀 꺾였다는 평가를 받는 ‘중국 제조 2025’(첨단 제조업 육성책)에 대해서는 “포기하기 쉽지 않다”고 관측했다.
표현이 ‘제조 첨단화’로 바뀐 것이지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며, 미국이 압박이 있는 외자 기업과의 보조금 차별화를 없애면서 일부 핵심 산업은 (지원을) 유지하는 유화정책을 취한다는 견해다. 특히 5G, 반도체 산업이 핵심이라고 봤다.
한편, 다음 달 발표되는 미국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성 연구위원은 “중국 위안화는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강세를 보이다 연말에 약세로 갈 확률이 높다”면서 “연평균으로는 달러당 6.7위안 레벨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spa@heraldcorp.com
[편집자주] ‘여의도의 시선’은 요즘 증권가가 가장 주목하는 주제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그 배경 설명과 진단, 전망 등을 직접 듣기 위해 기획된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살아 움직이는 시장의 움직임을 포착해 성실히 전달하겠습니다. 투자 결정을 망설이게 하는 걱정거리가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독자 여러분들의 고민에도 귀를 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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