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휘황찬란한 포장지로 싸놨지만 알맹이는 변함이 없다. ‘덤보’는 보다 화려하게 돌아왔지만 그 안에 담긴 감동과 메시지는 여전했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영화 ‘덤보’는 1941년 선보였던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재현시킨 작품이다. 서커스단에 있는 엄마 코끼리 점보가 낳은 새끼인 덤보는 기형적으로 큰 귀를 가진 채 태어나 놀림감이다. 그런 덤보가 왕년의 서커스단 스타인 홀트(콜린 파렐)과 그의 아이들을 통해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엄마를 만나기까지의 여정을 담았다. 수십 년간 사랑을 받았던 이야기를 특별하게 만드는 데에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만들어 온 팀 버튼 감독의 공이 크다. 2019년판 ‘덤보’는 서커스단이 배경인 것을 제대로 살렸다. 화려한 색감은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떼지 못하게 하고 볼거리가 넘쳐난다. 무엇보다 영화의 주인공이 코끼리 덤보를 완성시킨 기술력은 감탄을 부른다. 코끼리의 피부 질감과 눈썹까지 리얼하게 살려 냈다. 그 중 백미는 덤보의 눈이다. 영화 속에서 덤보는 눈빛을 통해 진짜 연기를 한다. 그 눈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이 영화에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가위손’ 등의 작품을 통해서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만들어 온 팀 버튼 감독은 ‘덤보’를 통해서도 인간의 탐욕을 꼬집는다. 동물들을 단순한 돈벌이 수단으로만 이용해먹는 인간들을 보면서 씁쓸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단순한 권선징악 구조가 너무 착하고 단조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팀 버튼 감독의 작품인데 비해서 크게 다가오는 한 방이 없다는 것도 아쉽다. 가장 스펙타클 해야 하는 부분인 후반부 덤보가 드림랜드를 탈출하는 과정이 다소 길다 보니 지루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가 긴 작품을 실사로 만든 의미는 있었다. 앞서 ‘미녀와 야수’가 시대에 걸맞게 당찬 벨을 재탄생했다면 ‘덤보’는 덤보가 자신의 한계를 깨고 날아가는 모습을 통해서 성장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한다. 특별한 코끼리 ‘덤보’의 이야기가 세월이 지나서도 통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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