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결산 상장사 540개 집계 3년만에 100조원 하회 전망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지난해 60조→올 32조 급감 반도체 외 업종선 개선 기대

코스피 주요 기업들의 올해 당기순이익이 100조원 밑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반도체 기업 실적이 부진 때문이다. 2017년 처음으로 100조원을 시대를 맞이한 이후 3년 만이다.

4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집계한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40개사(금융업 제외)의 지난 한해 영업이익은 157조6863억원이다. 전년대비 0.3%(5101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거래소와 상장협은 매년 사업보고서 제출 시기에 맞춰 금융업종이나 분할ㆍ합병기업 등을 제외한 상장사의 실적 증감률을 분석ㆍ공개하고 있다.

2014년 역성장을 기록한 코스피 주요 기업은 이후 3년 연속 두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엔 성장세가 크게 꺾여 간신히 역성장을 면했다.

올해 전망은 더 어둡다. 한국거래소 및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거래소 및 상장협의 분석대상 540개 기업 중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내놓고 있는 종목(155개)의 올해 영업이익은 123조671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49조595억원에서 17% 급감한 수치다.

이들 기업은 전체 코스피 기업 영업이익 중 약 95%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92조9324억원으로, 지난해(106조3187억원) 보다 크게 줄며 100조원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투톱’의 수익성 악화가 주된 원인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각각 59조, 44조원에서 올해 33조, 26조원으로 급감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코스피에서 가장 높은 순이익 기록했던 SK하이닉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21조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올해 7조원대로 전망된다. 당기순이익 역시 16조원에서 6조원으로 6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부진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9.6%에서 올해 10.5%로, SK하이닉스는 38.5%에서 11.4%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코스피의 ‘반도체 쏠림 현상’은 완화될 전망이다. 실적 컨센서스가 있는 코스피 주요기업 155개의 합산 영업이익 중 삼성전자ㆍ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3.5%에 달했지만, 올해는 32.9%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반도체 업황에 따라 코스피 실적이 크게 널뛸 것이라는 시장 우려가 일정부분 해소될 수 있다는 점에선 긍정적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업종을 제외하면 올해 전체적으론 성장세가 예상된다. 삼성전자ㆍ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 주요기업 133곳의 올해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19.1%, 30.8%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쓰오일이나 카카오가 2배 가까운 영업이익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임, (주)SK(33%, 이하 올해 영업익 증가율 전망치), 현대차(51%), 기아차(37%) 등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최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