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하반기부터 원전기업 사업전환 유도” 2030년대 해체기술 ‘세계 빅5’로

정부가 ‘미래 새로운 먹거리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원전해체산업 육성을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500억원 규모의 ‘에너지혁신성장 1호 펀드’를 조성한다. 또 경주 원전현장인력양성원과 협력해 2022년까지 1300명의 원전해체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이를 통해 2030년 중반까지 세계 원전해체산업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고 관련기술을 세계시장 상위 5위권 수준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다. 전 세계 원전해체 시장 규모는 549조원으로 추산된다. 원전의 설계수명 등을 고려할 때 글로벌 시장은 2020년대 중반 이후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13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원전해체산업 육성전략(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국내 원전해체산업의 도약을 위한 첫 단추는 고리 1호기가 될 전망이다. 2017년 6월 상업운전 시작 40년 만에 설계수명을 다해 영구정지된 고리 1호기는 2022년부터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들어간다.

정부는 원전기업의 초기 일감을 창출하고 역량을 키워갈 수 있도록 고리 1호기해체 착수 이전이라도 해체 사업을 세분화해 해체 준비 시설 등 가능한 부분부터 조기 발주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고리 1·2호기 터빈 건물 격리공사, 월성 1호기 최종해체계획서 작성 사전용역 등 25개 사업이 사전에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원전기업의 선도적 사업전환 유도를 위해 최대 500억원 규모의 에너지혁신성장 1호 펀드가 조성된다. 이펀드는 한국수력원자력(60%)과 기타 투자자(40%)가 각각 출자할 방침이다. 또 한수원 등 원전공공기관이 협력업체 대상으로 금리인하 및 대출 등 정책자금 지원에 나선다.

또 원전해체연구소를 신속하게 설립하고 관계부처, 관련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기술 고도화·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5일 산업부는 2021년 하반기까지 국내 첫 원전해체연구소를 원전 밀집 지역인 동남권의 부산·울산, 경주에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또 원전해체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기업 육성 정책도 담았다. 국내에 원전해체 기술을 가진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고 아직 검증되지 않은 데다가 사업 물량이 가시화하지 않은 상태여서 사전 투자 확대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는 국내 원전기업이 해체 분야로 사업을 전환해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생태계 기반, 인력, 금융 등 종합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역과 협력해 인근 산업단지 등을 중심으로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기업집적과 생태계 활성화를 추진하고, 해체수요에 맞게 기존 원전인력의 단계적 전환을 유도하는 등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경주 원전현장인력양성원, 원자력협력재단, 지역별 테크노파크, 대학교 등과 협력해 2022년까지 1300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또 정부는 고리 1호기 해체 진도에 맞춰 3단계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을 세웠다. 우선, 2020년대 중반 선진국 단위사업을 수주하고, 2020년대 후반에는 원전 운영경험 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제3국에 선진국과 공동진출을 도모한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 2030년대 이후에는 대만, 체코 등 제3국 단독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원전해체로 발생하는 폐기물 등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관련 정보공개를 확대함으로써 대국민 이해와 신뢰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원전해체연구소를 해체산업 육성의 구심점으로 활용해 원전기업의 일감을 창출하고 원전 주변 지역의 경제활력 제고를 지원할 것”이라며 “국내 원전의 안전한 해체뿐만 아니라 글로벌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시장을 선점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osky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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