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마켓오 네이처’ 담당 서명희 브랜드팀장 인터뷰 -마켓오 네이처 5개월만 100억 매출…간편 건강한 한끼 승부 -그래놀라 국내 유일 생산 등 강점…“CMR 시장 선도할 것”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국내 간편대용식(CMR) 시장이 양적 성장에서 품질 경쟁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어요. 양이 아닌 질로 승부해야 할 때라는 생각에서 국산 원물을 최대한 많이 활용한 CMR 브랜드를 선보이게 됐죠.”
지난달 22일 서울 용산구 오리온 본사에서 만난 서명희 마케팅부문 브랜드3팀장은 ‘마켓오 네이처’의 탄생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마켓오 네이처는 오리온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하면서 지난해 7월 선보인 간편대용식 브랜드다. 바쁜 일상 속에서 간편하게 건강한 한끼를 즐기고자 하는 소비층을 겨냥했다. 브랜드 론칭과 함께 ‘오!그래놀라’ 3종(검은콩, 과일, 야채)과 ‘오!그래놀라바’ 3종(검은콩, 무화과베리, 단호박고구마)이 시장에 출격했다. 그해 11월에는 파스타를 스낵으로 구현한 원물요리스낵 ‘파스타칩’ 2종(머쉬룸 크림, 어니언 토마토)을 선보였다.
오!그래놀라와 오!그래놀라바는 출시 5개월여 만에 100억원 매출을 올렸다. 오리온은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건강한 한끼를 섭취할 수 있다는 점을 오!그래놀라 시리즈의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그래놀라는 귀리, 통밀 등 다양한 곡물과 견과류 등을 꿀 등의 시럽과 섞어 구워낸 가공품으로 우유ㆍ요거트 등을 곁들이면 든든한 한끼가 된다.
“시중의 그래놀라 제품은 이름만 그래놀라지 실제 함량은 낮고, 대부분 원가 낮추려고 수입해서 섞는 경우가 많아요. 오!그래놀라는 국내 생산, 당일 생산이 포인트예요. 그래놀라는 곡물을 구워서 뭉치는 등 많은 공정이 필요한데, 오리온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그래놀라를 직접 생산하고 있죠.”
국산 농산물 등 원재료에 대한 오리온의 자신감은 오!그래놀라 패키지에 그대로 드러난다. 포장지 귀퉁이에 깨알같이 쓰여있던 원재료 함량을 큼직한 글씨로 전면에 내걸었다. ‘오!그래놀라 검은콩’ 제품 패키지는 ‘국산콩 110알 수준’ 등의 함량 표기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했다.
또 오!그래놀라는 아몬드, 건과일 등 재료에 한정됐던 기존 시리얼과 달리, 검은콩과 채소 원물 등 색다른 원재료를 활용하면서 다양화ㆍ세분화된 소비자 입맛을 성공적으로 공략했다.
이 밖에 오리온이 시행하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 일환으로 가격 변동 없이 중량을 늘린 점도 소비자 호응을 이끌어내는 데 한몫 했다. 자연 원물을 사용한 만큼 다른 과자 제품에 비해 원가가 높아 부담스러운 면은 있었지만, 그간 거둬들인 이익을 소비자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증량을 단행했다고 서 팀장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리온은 올 초부터 오!그래놀라 중량을 10% 늘려 생산하고 있다.
마켓오 네이처는 국내산 원물을 활용하면서 국내 농가와 상생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2016년 농협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약 620억원을 투자해 경상남도 밀양에 CMR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이후 우수한 품질의 국내 농산물을 어떻게 제품화할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마켓오 네이처가 탄생했다. 브랜드 론칭 이후 국내 농산물 누적 사용량은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약 270톤에 달한다.
국내 CMR 시장은 2009년 7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3조원 규모까지 성장했다. 서 팀장은 “연 평균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이는 제품군이 식품 카테고리에서 많지 않다”며 “CMR이 단순히 식사를 때우는 수준을 넘어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처럼 CMR 시장이 커지고 있는 흐름에 발맞춰, 오리온은 마켓오 네이처를 5년내 1000억 메가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라인업 확대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기존 시리얼과 바 제품 외 다른 형태의 그래놀라 제품이 상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파스타칩도 새로운 맛의 신제품이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마켓오 네이처 제품 기획에 기본이 된 건 ‘내 아이에게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느냐’는 점이었어요. 저와 같은 직장인 엄마들은 시리얼 등 간편대용식을 사먹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래도 아이에게 먹일 것은 좀 더 좋은 원료부터 찾게 되죠. 제 아이가 우유와 함께 먹었을 때 죄책감이 들지 않도록 건강하고 맛있게 만든 만큼, 국내 간편대용식 시장도 선도해갈 것으로 자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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