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 연구진 “화웨이는 中당국이 지배” 결론 화웨이 “직원이 지분 98.99% 소유한 민간기업” WSJ “인민해방군 출신 설립자 런정페이가 사실상 장악”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중국 당국의 통제를 받고 있다는 의혹에 적극 반박하고 나서면서, 화웨이의 불투명한 지배구조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논란을 촉발시킨 건 미국 조지워싱턴대와 풀브라이트대 베트남 학교(Fulbright University Vietnam)가 최근 공동으로 발표한 논문이다. 화웨이가 표면적으로는 직원소유 기업이지만 실제로는 소유구조가 불명확하며, 중국 당국의 통제 아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이 논문은 결론내렸다. 이들은 “화웨이 노조가 중국의 전형적인 노조처럼 운영된다면 궁극적으로 정부에 상향 보고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화웨이 측은 25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배구조의 세부사항을 공개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분 거의 모두를 직원이 갖고 있는 ‘노동자 소유 민간기업’이란 점을 다시 강조했다. 화웨이는 ‘화웨이 인베스트먼트 앤드 홀딩스’라는 지주사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이 지주사의 지분 98.99%는 직원들로 구성된 노동조합의 몫이며, 설립자이자 회장인 런정페이는 나머지 1.01%만 보유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화웨이는 “화웨이에 국유자본은 분명히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화웨이가 인민해방군(PLA) 등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주장을 정면 부인한 것이다.
또 화웨이 노동조합이 중국 당국이 장악하고 있는 상급 단체인 선전노동조합협회에 일정 금액을 지급하고 있지만, 회사의 사업 운영에 대해 논의하거나 이를 공개하지는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미국 언론은 여전히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분 1%만을 보유한 런정페이가 30년 이상 경영권을 쥐고 있으며, 이사진을 선임하고 중요한 기업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막대한 권한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런정페이는 인민해방군 출신으로 중국 공산당 간부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ㆍ현직 화웨이 직원 12명을 인터뷰한 결과, 많은 배당금을 받을 수 있지만 회사 업무 결정과 관련한 투표권이나 이사 선임에 대한 직접적인 투표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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