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항공편 정보 ‘헐값’ 거래 -유출 실태 추적해보니…‘여행사’ 통해 정보 유출 -전문가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형사처벌 대상”
[헤럴드경제=김성우ㆍ김유진 기자]‘미국투어 마친 블랙핑크 귀국 비행기편 8000원’, ‘방탄소년단(BTS) 월드투어 왕복 정보 미화 18달러(18 USD)’.
인기 아이돌 그룹의 항공편 이용 정보 등 사생활이 몇만원 수준의 금액에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뒷선으로 아이돌의 정보를 입수한 판매자가 소셜미디어(SNS)에 아이돌의 이름과 일정을 올리고, 판매자에게 돈을 보내면 실제 정보를 구매자에게 보내주는 방식의 거래다. 스타들의 정보 거래는 전 지구적 규모로 성장한 K팝시장의 어두운 단면이다. <관련기사 9면>
헤럴드경제가 지난 15~19일 트위터ㆍ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을 통해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현재 해외 활동을 진행중이거나, 앞두고 있는 아이돌그룹의 항공편은 거의 대부분 확보할 수 있었다. 가격은 한화 기준 최소 5000원에서 최고 3만원대였다. 가격은 항공편 정보가 편도인지 왕복인지 여부와 아이돌 그룹의 인기정도 등에 따라 차이가 났다.
항공편 정보의 주 소비자층은 아이돌 팬덤 SNS 페이지를 운영하는 ‘홈페이지 마스터(홈마)’들이다. 한 여성아이돌 홈마 A 씨는 “홈마 여럿이 공동구매 형식으로 항공편 정보를 같이 구매하고, 공항 게이트에서 함께 기다리다 응원하는 가수의 사진을 찍는 용도로 활용한다. 실제 홈마들 사이에선 이런 개인정보 거래가 빈번하다”고 설명했다.
취재결과 아이돌의 항공정보 거래는 매우 손쉬웠다. 트위터에 ‘비행기 정보’, ‘항공편 정보’ 등 키워드를 입력하면 아이돌들의 항공권 정보를 판매하고 있는 페이지들이 검색됐다. 판매자들은 접촉 방법으로 트위터 다이렉트메시지(DM)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 익명을 전제한 접촉방법을 사용했다. 판매자들은 은행 계좌나 페이팔(Paypal)을 통해 금액을 입금 받고 이후, 아이돌의 항공권 정보를 넘겨줬다. 기자가 ‘믿을 수 있는 정보냐’고 묻자 판매자들은 “확실한 정보다. 항공 스케줄이 변경되면, 변경된 일정까지 공지해준다”고 답했다.
문제는 이같은 거래가 법 위반이라는 점이다. 김경환 법무법인 민후 변호사는 “엄연한 범죄행위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타인의 개인정보를 이같은 방식으로 거래하면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처벌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송도영 법무법인 비트 변호사는 “항공편 정보거래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면서 “개인의 항공편 이용정보는 공개된 정보가 아닌데, 이것을 거래하는 것은 문제가 크다”고 했다.
아이돌 연예인들의 항공편 정보 유출은 항공업계와 여행사들을 통해 유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2월 인기아이돌그룹의 항공편 정보 유출 문제가 발생했는데, 당시에도 여행사를 통해 항공편 정보가 새 나간 것으로 뒤늦게 확인되기도 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당시 항공사와 공항 등이 아이돌 그룹 정보를 열람한 직원을 파악하려고 시도했는데, 확인 결과 여행사에서 정보가 유출된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여행사에서 예약정보가 뜨면 그걸 보고 공유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행정보를 육안으로 보고 이를 구두전파 하면 추적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한 대형연예기획사 관계자도 “해당 정보가 트위터를 통해 익명으로 거래돼,소속사 차원에서는 아이돌 항공권 정보가 거래되는 현상황을 모두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서 “단 판매자가 특정된 경우에는 회사 법무팀을 통해서 법적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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