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공장 내주부터 GMS심사 노조는 “직원 통제수단” 우려 한국GM 노사가 신설법인 단체교섭에 집중하는 가운데 부평공장의 효율성 평가가 진행된다. GM 본사의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정기적인 인증 절차지만, 공장 가동률이 낮은데다 실질적인 생산환경 개선 효과가 미미해 내부에선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2일 한국GM에 따르면 한국GM 부평공장은 내주부터 GM 본사의 GMS(Global Manufacturing Systemㆍ글로벌생산시스템) 심사를 시작한다. GMS는 GM이 생산성 수준부터 장비 체계, 운영자의 라인 설계 등 전 세계 생산공장의 제조과정 전반을 측정하는 독특한 인증 척도다. ‘BIQ(Best In Quality)’라는 등급으로 구분되는 레벨은 1부터 5까지 총 다섯 단계로 부여된다.

현재 부평공장은 최고 등급에서 한 단계 낮은 ‘BIQ 레벨4’ 인증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판매량이 적어 공장 가동률이 떨어진데다 신설법인 단체교섭과 임금 및 단체협상을 앞두고 있어 경쟁력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려워 보여서다.

실제 창원공장은 낮은 가동률을 이유로 작년 2월 GM 본사의 GMS 인증 심사에서 ‘BIQ 레벨4’ 등급을 박탈당했다.

높은 BIQ 등급이 공장 품질을 보장하는 듯 보이지만, 심사 기준의 실효성 논란은 여전하다. 인력, 표준화, 품질, 생산시간, 지속적인 개선이라는 다섯 가지 원칙을 적용한 GM의 특수한 셈법이 대입된 질문들이 많기 때문이다.

헤럴드경제가 입수한 GMS 테스트지를 살펴보면 ▷직원의 인사평가 시기는 언제인가 ▷직원 격려 활동이 아닌 것은 ▷불량품ㆍ시제품 등을 구분하는 이유 ▷BIQ 레벨4가 의미하는 것 등 난해한 객관식 문항들이 다수 포함됐다. 물량 확보와 연구ㆍ개발 등 BIQ 등급에 걸맞은 GM의 투자가 이뤄졌다고 볼 수도 없다. 지난 2015년 알페온 단종으로 물량 부족을 호소하던 부평공장이 레벨4 인증을 받고도 예정된 임팔라의 생산 배정을 받지 못한 게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때문에 노동조합은 단순한 생산성 평가를 넘은 직원 통제 수단이라고 꼬집는다. 현장인력의 사사로운 부분까지 통제해 작업 효율을 떨어뜨리고 GM 산하 전 세계 공장들의 경쟁만 부추긴다는 논리다. 지난해 노조는 부평공장의 GMS 심사를 거부했으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GM 본사의 잣대를 거스를 수 있는 명분이 없어서다. 부평공장의 BIQ 등급에 주목되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조한 판매 실적에 부평공장 가동률마저 계속 떨어진 상황에서 창원공장처럼 낮은 등급을 받게 되면 구조조정 이야기가 다시 불거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a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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