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발사체ㆍMSCI 지수조정 겹쳐 변동성 확대로 외인 매수에 부담 ‘강대강’ 피할면 2100선 지지할듯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매듭이 지어지는 듯했던 미ㆍ중 무역갈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트윗’을 시작으로 재점화하면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전 세계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어온 기대감의 한 축이 위태로워지면서, 증권가에서는 최악의 경우 코스피가 연초 수준인 2000포인트 부근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7일 코스피는 개장과 함께 2200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미ㆍ중 무역갈등이 재점화한 영향이 컸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지난 10개월간 중국은 500억달러(약 59조원)어치 첨단 제품에 25% 관세, 2000억달러 규모의 다른 상품에는 10% 관세를 미국에 지불해왔다”며 “금요일(오는 10일)에는 10%가 25%로 오를 것”이라고 했다. 3250억달러(약 380조원) 규모의 추가 상품에 25%의 관세 부과를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폭탄발언’은 지난 6일 상하이종합지수(-5.58%), 선전성분지수(-7.56%), 창업판지수(-7.94%) 등 중국 주요 증시 지수를 끌어내렸다.
지난 6일 WSJ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오는 금요일(10일) 20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유예해왔던 관세를 종전 10%에서 25%로 올리는 것을 공식화할 것”이라고 발언한 내용을 전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달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한다. 올 들어 코스피는 미ㆍ중 무역협상이 매듭지어질 것이라는 기대감과,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끌고 가리란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현행 2.25~2.5%로 동결한다고 밝힌 데 이어, 이번에 미ㆍ중 무역협상까지 암초를 만나면서 증권가에선 올해 코스피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중국은 일주일 전만 해도 계획에 없다고 했었던 중소은행 지준율 인하를 지난 6일 주식시장 개장 직전 전격 결정했다”며 “이는 중국이 미중 무역협상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주말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는 등 북한 변수가 불거졌고, 이달에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내 한국 비중도 축소된다.
한국투자증권은 “12개월 선행 기준,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 10배는 1970선 부근”이라며 “2000선까지 조정이 나온다 해도 크게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미국의 관세율 인상 압박 이후 양국 협상 진도가 더뎌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중국이 예정대로 대화에 참여하고 미국이 관세 인상을 유예하는 시나리오는 ‘서프라이즈’에 가깝다”며 “관세 인상에도 중국이 보복하지 않는 대신 현재 대치 국면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데, 이 경우 국내 증시는 단기 조정을 거쳐 2월 후 박스권 하단 수준인 2100선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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