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8p 오른 2081.57 출발 올해 최장 기간 外人 순매도 환율 연일 연고점 갈아치워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코스피가 17일 장 초반 반등했지만, 외국인은 7일 연속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는 건 올해 처음이다. 코스피 시장이 크게 휘청거렸던 지난해 11월(8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록 경신도 목전에 뒀다. 원/달러 환율도 7일째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시장이 각종 지표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9시 33분 현재 전일 종가보다 10.67포인트(0.52%) 오른 2078.36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13.88포인트(0.67%) 오른 2081.57에 출발해 소폭 등락하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에 2067.69로 뒷걸음질하며 1월 14일(2064.52)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 호조 등으로 뉴욕증시가 좋았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기조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시장을 끌어올리며 국내도 상승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간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84%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89%), 나스닥지수(0.97%)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문제는 외국인 자금 흐름이다. 같은시각 기준 외국인은 583억원 내다 팔며 7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런 추세로 장을 마감하면 지난해 11월 13∼22일 8거래일 이후 최장기간 순매도 기록이 된다. 총 매도자금 규모로는 이미 지난해 11월을 뛰어넘었다. 당시 8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총 1조4055억원을 매도했는데, 외국인은 최근 6거래일 동안 이미 1조4990억원 어치를 팔았다.
미ㆍ중 무역협상 난항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며 외국인의 이탈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자국의 정보통신(IT) 기술 보호를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미 상무부는 16일 중국 통신장비기업 화웨이 등을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전 연속 순매도와 이번 순매도 모두 글로벌 경기불안에 따른 자금이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다만 이번에는 무역협상에 대해 원만한 타결로 안도했다가, 트럼프라는 변수에 따라 상황이 여의치 않아지면서 자연스레 위험자산에서 발을 빼고 있는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전쟁 이슈도 호재도 악재로 해석하고 있어 감정도 안좋아지고 있지만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 이벤트(한국 비중 축소) 때문에 수급적으로 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57분 현재 달러당 1191.2원으로 전날보다 0.3원 하락했다. 다만, 환율은 장 초반 1192.8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장중 기준으로는 2017년 1월 6일(1193.2원)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길게 놓고 보면 1년 넘는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환율 상승은 수출주에는 실적 개선 요인이지만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3일 환율 급등 과정에서 외국인은 6600억원을 순매도하며 비중을 축소했다”며 “증시 거래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외국인 거래의 비중감소는 외국인의 관심이 낮아졌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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