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4사 일제히 출시…두달여 반응 미적지근 -지난해 신상품 매출 10분의1…맛 품질 등 요인 -스테디셀러 팔도비빔면 반사이익…매출 30% ↑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라면업체가 올 여름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미역 비빔면 제품이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까다로워진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기에 부족한 맛 품질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기존 인기 계절면은 신제품 공세에도 매출이 되려 오르는 등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이 지난 3월말 ‘미역듬뿍 초장비빔면’을 내놓은 데 이어 팔도 ‘미역초무침면’, 오뚜기 ‘미역초 비빔면’, 삼양식품 ‘미역새콤비빔면’ 등이 시장에 잇달아 나왔다. 1~2주 간격으로 미역 비빔면 4종이 쏟아져 나온 셈이다. 저마다 미역 유명 산지와 차별화된 면발과 비법 소스 등을 강조하며 소비자 잡기에 나섰지만 성적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대형마트 관계자들은 “아직은 4사 제품 모두 판매량을 언급하기 민망한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오뚜기가 지난해 4월 여름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진짜쫄면’은 롯데마트에서 출시 직후 2주간 판매액이 2억5000만~2억8000만원에 달했다. 반면 올해 비슷한 시기 내놓은 미역초 비빔면은 2주간 판매액이 2000만원 수준으로 진짜쫄면의 10분의1도 채 안된다. 진짜쫄면 후속으로 미역초비빔면과 함께 선보인 ‘와사비 진짜쫄면’도 같은 기간 6000만원 수준에 그쳤다.
주요 라면업체들이 신제품을 내놓으면 출시 초기엔 대체로 매출이 반짝 오르는 등 시장의 반향이 있지만, 이번에는 그런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반응은 다르지 않다. 티몬이 지난해 출시된 계절면 신제품 성적표를 분석한 결과, 그해 4월 한 달 기준으로 진짜쫄면이 가장 큰 매출을 거뒀고 삼양식품 ‘열무비빔면’, 팔도 ‘막국수라면’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올해 미역초비빔면은 판매량이 저조해 지난해 신제품 실적과 비교 자체가 어려운 수준이라고 관계자는 귀띔했다.
이같은 시장 반응과 관련해 대형마트 관계자는 “맛있으면 입소문이 날법 한데 까다로운 소비자 입맛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오뚜기 ‘쇠고기미역국라면’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업계에서 경쟁적으로 미역을 활용한 제품을 내놓느라 충분한 연구개발 기간을 거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익숙한 미역초무침에 착안했다는 점에서 애초에 소비자들이 예상 가능한 맛을 들고 나왔다는 점도 약점이다. 비슷한 제품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오며 호기심도 반감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맛도 4개 제품이 각각의 특색을 찾아보기 어려울 뿐더러, 소스 등에서 기존 비빔면과 차별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빔면 신제품이 고전하면서 라면업체들은 올 여름 장사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대신 스테디셀러 제조사는 비교적 낙관하는 분위기다. 소비자들이 신제품 가운데 마땅한 대체제를 찾지 못하면서 기존 제품 매출이 오히려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계절면 시장 강자인 ‘팔도비빔면’은 롯데마트에서 5월 한달 매출(기존점 기준)이 전년 대비 30%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오뚜기 진짜쫄면이 인기를 끌면서 팔도비빔면 수요 일부를 가져갔다면, 올해 신상품은 견제자 역할을 못하고 있는 데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분석이다. 또 지난 4월 출시된 매운맛 신제품 ‘괄도네넴띤’의 후광효과도 이어지고 있는 결과로 보인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비빔면과 냉면, 쫄면 등 계절면 시장은 2015년 793억원, 2017년 1148억원에서 지난해 1273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비빔면류는 지난해 1000억원 가까이 시장이 확대된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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