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영국 런던 시장이 국빈 방문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파시스트’라고 맹비난했다.
앞서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가디언 일요일판인 옵서버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레드 카펫을 깔아주는 것은 영국답지 않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5일 영국을 방문한다.
칸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20세기 유럽의 파시스트에 비유하며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문으로 우리가 역사의 잘못된 편에 섰다는 것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모와 자녀를 떼어 놓는 이민정책을 추진하고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무장관의 총리 지지 발언을 하는 등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바로 우리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미국 대통령이 하는 행동들”이라고 비판했다.
또 지난 2017년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열린 극우 집회에서 반대 집회를 하던 여성이 백인 우월주의자의 차량에 치어 숨진 사건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이 “양쪽에 모두 좋은 사람들이 있다”고 말한 것도 그를 파시스트라고 지칭한 이유 중의 하나였다.
칸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글로벌 위험 증가의 가장 대표적인 예”라며 “전세계에서 극우 세력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가 힘겹게 얻은 권리와 자유, 70년 넘은 민주주의 가치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테리사 메이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그를 대변하는 극우 의제들을 강력히 거부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점과 영국의 가치는 양립될 수 없다고 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칸 시장은 파키스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무슬림계로는 처음으로 런던 시장으로 당선됐다. 시장 취임 이후 테러와 난민 문제 등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날선 공격을 주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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