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해진 M&A 자문시장 “올해 전략ㆍ운영의 묘 살릴 것” 글로벌 오피스와의 협업 강점 유동성 풍부한 M&A시장 기대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회계법인이 인수합병(M&A) 재무 실사만 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는 세부적으로 기업의 운영 방식과 전략을 더 깊숙이 들여다봐야 하는 시대입니다.”
정기환<사진> EY한영 재무자문본부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겪은 직후인 1999년 은행 구조조정 재무실사를 시작으로 20년간 M&A 자문업계에 몸담은 인물이다. 그는 “저성장이 지속되고 딜 참여자들이 많아지면서 과거처럼 인수만 하면 바로 수익을 내는 시대는 지났다”며 “기업이 핵심자산과 비핵심 자산을 구분하고 ‘떼어낼 자산’과 다른 기업으로부터 사와 ‘붙일 자산’을 고민하면서 M&A 셈법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복잡해진 M&A 셈법에 대응하고자 지난 2017년 재무자문본부 내에 기업금융전략팀(CFS)을 만들었다. 특히 올해엔 CFS 내에 ‘운영(Operation) 부문’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전략 및 운영(S&O)’ 부문의 활동 저변을 넓혀, 기존 룩센트나 맥킨지 등이 진행한 운영ㆍ전략 컨설팅 영역을 EY한영 자체 역량으로 내재화하겠다는 게 정 본부장의 의도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지난 2017년말 이뤄진 STX엔진 매각 건을 대표적 사례로 꼽는다. EY한영의 전략 · 운영 팀이 기업 매각 이전에 경영 개선 컨설팅에 참여한 후, 기업 매각 작업에 참여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운영 요소(공급망 관리, 재무 업무 조정 등)를 파악하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회계법인이 재무 부문 외에 기업 운영 등에도 조언할 수 있다는 데에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정 본부장은 올해 M&A시장을 ‘유동성이 풍부한 장’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우선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상속과 이에 따른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업 재편을 위한 M&A는 곧 자문업계의 새로운 ‘일감’이기 때문이다. 그는 외국계 PE의 눈이 국내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도 반겼다.
정 본부장은 “현재 조(兆) 단위 매물이 나올 수 있는 시장은 아시아에서 한·중·일밖에 없다”며 “글로벌 PE들의 대규모 자금이 한국 시장에 공급될 수 있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증가하는 ‘국경간(Cross boder) 거래’와 관련, ‘현지실사 중심의 M&A’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해외 기업과 거래를 하는데 현지 사정을 모를 경우 수개월 안에 사고가 나는 경우가 예상보다 많다”며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현지 산업 트렌드는 물론 세금 등 제도 변화에 대한 이해가 뒤따라야 한다”고 전했다.
EY한영은 해외 기업과 딜을 진행할 때 글로벌 오피스와 협업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로레알의 스타일난다 인수(거래규모 약 6000억원)에서도 EY한영과 글로벌 오피스의 협업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화장품ㆍ패션사업 연계’ 가치를 설득하는 게 핵심이었는데, 두 오피스 공조가 이를 가능케 한 역량으로 꼽힌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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