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자동차와 50:50 합작법인 설립…2022년부터 배터리 공급 - “中 보조금 정책 일몰 이후에도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LG화학이 중국 로컬 1위 브랜드인 지리(吉利) 자동차와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 법인 설립의 배경에는 최근 초고속으로 성장하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 ‘내부 플레이어’로서 터를 닦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현지 생산 시설 설립에서 한 단계 나아가 현지 완성차와의 공고한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처를 마련하고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것이다.

LG화학과 지리자동차는 50대50 지분으로 각 1034억원을 출자해 올해 말부터 10GWh 생산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2022년부터 지리자동차와 볼보 등 자회사의 중국 출시 전기차에 탑재된다.

지리자동차는 폭스바겐과 GM에 이은 중국 내 자동차시장 점유율 3위 업체로, 지난해 15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로컬 브랜드로서는 국영 북경자동차와 장안자동차를 제치고 1위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다. 중국 정부의 친환경차 장려 정책과 발맞춰 2020년부터는 판매량의 90%를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등 국내 배터리 업계는 지난 2016년부터 중국 정부가 한국산 등 외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면서 ‘현지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오고 있다. 중국이 2021년 이후 보조금 지급 정책을 중단한다고 하지만 자국 산업 보호에 뛰어든 중국이 다시 유사한 방식의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LG화학은 중국 시장 재진출을 위해 중국 현지 배터리 업체 설립부터 완성차 업체와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왔다.

앞서 LG화학은 난징 신장경제개발구에 위치한 제1배터리공장 증설에 6000억원 투자를 결정했고, 빈장경제개발구에 전기차 50만대 이상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35GWh 규모의 제2배터리공장 신설에 2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사 설립으로 보조금 정책 이후의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도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구조를 확보하게 됐다는 게 LG화학 측 설명이다.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전세계 배터리 업체들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합작법인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로컬 1위 완성차 업체인 지리 자동차를 파트너로 확보하면서 중국 시장 공략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며 “합작법인을 통해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고,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전기차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으로는 합작법인 설립에 따른 기술이전 가능성도 제기된다,.

LG화학 관계자는 “합작법인 설립 논의 단계에서부터 LG화학의 기술 보호 등 제반 조치를 하고 협상을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독자 기술력 유지가 가능한 수준에서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고 투자 안정성도 높일 수 있는 전세계 완성차 업체들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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