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잠정합의 파국 면해

‘전면 파업’과 ‘부분직장폐쇄’로 맞서던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2018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안’에 잠정 합의하면서 파국은 면했지만 정상화까지는 풀어야할 과제가만만치 않다.

실적부진 만회와 수출 물량 확보가 최대 관건이다.

▶본지 6월 12일자 1ㆍ12면 참조

르노삼성은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무려 62차례의 부분 파업으로 1만4300대 생산 차질을 빚었다. 금액으로는 2800억원 가량 손실을 본 것이다. 끊임없는 파업으로 인해 판매실적은 곤두박질쳤다.

올해 5월까지 누적 내수 판매량은 2만8942대로 전년동기보다 14.4% 감소하면서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꼴찌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수출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수출실적도 3만8216대로 45.6%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이번 노사간 잠정합의를 이끌어 낸 이후 판매 회복을 위한 개선책을 마련할 전망이다. 아울러 부산공장의 정상 가동을 위해서는 수출 물량 확보에도 적극적 나설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올해까지 위탁 생산해 온 미국 수출용 닛산 ‘로그’ 후속 물량으로 내년 유럽 수출용과 내수 시장 공략으로 나올 신차 ‘XM3’ 위탁생산 물량을 확보하느냐에 회사의 명운이 걸렸다. XM3 수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공장가동률은 절반으로 떨어지고 구조조정도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은 14일 합의안이 가결되면 되레 호기라는 입장이다. 그동안 미국 수출물량 ‘로그’의 자리를 대체할 모델로 유럽 수출 모델인 XM3를 부산공장에 유치할 가능성이 커졌고, 르노그룹의 조직개편으로 미국 시장을 대체할 큰 시장을 얻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르노그룹의 아프리카ㆍ중동ㆍ인도ㆍ태평양(AMI태평양)지역 본부 수장이 조직 개편 후 첫 행선지로 한국을 찾은 바 있다.

조직개편으로 부산공장 수출의 절반을 차지했던 북미시장을 놓쳤지만 아프리카, 중동, 인도 등 3개의 거대 대륙의 수출시장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이 모든 것은 14일 잠정합의안 가결로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이 지켜져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야 한다.

이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