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 수돗물’ 사태로 직무유기 피소… 경찰 수사 착수 - 피해 주민들, 주민소환으로 궁지에 몰려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박남춘<사진> 인천광역시장이 취임 1주년 맞아 ‘최대 위기’에 몰리는 신세가 됐다.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와 관련해 직무유기 피소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데다 피해 주민들은 주민소환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정 책임자로써, 이번 사태의 신속한 대처를 못한 행정 미숙함이 ‘행정 리더쉽’ 무능력으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사태 또한 마무리를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심도 배제할 수 없는 여론이다.

박 시장은 오는 7월 1일이면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시정 1년을 바로 목전에 둔 상황에서 박 시장은 평가 보다 오히려 궁지에 몰리는 처지가 됐다.

특히, 이번 볽은 수돗물 사태로 인한 인천시의 미온적 대처가 환경부로부터 질타를 받아 결국, 박 시장의 ‘행정 리더쉽’에 대한 무능함이 여실히 드러났다.

붉은 수돗물 사태가 한달이 다되가는 상황에서 박 시장이 과연 이번 사태를 잘 마무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심도 시민들 사이에서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

박 시장은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피소됐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박 시장에 대한 고소ㆍ고발장 등 관련 자료 등을 넘겨받아 조사에 들어갔다.

당초 박 시장에 대한 직무유기 혐의는 피해 지역을 담당하는 인천 서부경찰서가 맡아 수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안의 중요성 등을 고려해 인천지방경찰청이 직접 수사하기로 했다.

앞서 인천지검은 직무유기 등 혐의로 피소된 박 시장과 상수도사업본부장 김모 전 본부장 사건을 경찰이 수사하도록 지휘한 바 있다.

경찰은 우선 고소ㆍ고발장 내용을 검토한 뒤 고발인 등에 대해 조사 시기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박 시장의 경찰 수사는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사무총장이라고 밝힌 한 서울 시민이 지난 21일 박 시장을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기 때문이다.

무리한 수계 전환으로 인천시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친 박 시장이 직무유기를 했다는 내용이다.

박 시장은 환경부로부터 질타를 받기도 했다.

조명래 환경부장관은 최근 붉은 수돗물 사태는 ‘인재’라고 할 만큼 심각성을 알리고 이를 미온적으로 대처한 인천시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번 환경부의 질타로 인해 ‘300만 도시’ 인천은 그 위상이 땅바닥으로 곤두박 치는 꼴이 됐다.

게다가 피해 주민들은 이번 사태의 고발장 접수에 그치지 않고 박 시장을 주민소환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홍인성 중구청장과 선출직 정치인에 대한 주민소환도 함께할 예정이다.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는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박 시장의 고발장을 이번주 검찰에 접수한 뒤 주민소환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구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도 박 시장뿐만 아니라 홍인성 중구청장, 중구지역 국회의원, 시ㆍ구의원 등 여야를 막론하고 선출직 정치인에 대한 주민소환도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서구와 영종, 강화지역에 붉은 수돗물이 공급돼 약 1만 가구와 150여개 학교가 피해를 보고 있다.

붉은 수돗물 사태는 지난달 30일 인천 공촌정수장에 물을 공급하는 서울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이 전기 점검으로 가동이 중지되자, 인근 수산ㆍ남동정수장 물을 대체 공급하는 수계 전환 과정에서 발생했다.

당시 사태의 심각성을 판단지 못한 박 시장은 사태 2주째를 넘어서야 급기야 시정 책임자로써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한데 대해 고개 숙여 거듭 사과했다.

발빠른 대처를 하지 못한 박 시장은 이번 사태로 ‘행정 리더쉽’에 대한 무능함을 여실히 보여줘 인천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이 처럼 박 시장은 이번 사태로 인해 오는 7월1일 취임 1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시장 임기 중 ‘최대 위기’를 맞으면서 자신의 고향인 인천에서 오히려 원성을 사는 신세가 됐다.

또한 박 시장은 지난 8년 동안 인천의 자문 역할을 해 온 인천 원로들 50여명으로 구성된 인천 원로회의를 심정구 의장 등 회장단과 말 한마디 상의 없이 취임하면서 바로 해체시켜 원로들에게 비난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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