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난폭한 기록’은 다시 연기자로 나선 정두홍 무술 감독의 액션이 중심인 영화다. 그러나 지나치게 엉성한 완성도는 그 장점마저 살리지 못한다. ‘난폭한 기록’은 머리에 칼날이 박힌 채 살아가는 전직 형사 기만(정두홍 분)과 한번 물면 놓지 않는 특종 킬러 VJ 국현(류덕환 분)의 리얼한 동행취재기를 담은 액션 영화다. 정두홍 무술 감독이 주인공으로 직접 나선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맨몸 액션이 강조된 영화다. 형사 기만이 동료를 죽게 한 조직을 쫓는 과정에서 타격감 넘치는 액션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펜이나 고무장갑 등 생활 소품을 활용한 액션 등 다채로운 장면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보인다. 문제는 스토리가 액션을 위해 짜인 탓에 개연성과 완성도가 지나치게 부족하다. 머리에 칼이 박힌 형사, 실체를 알 수 없는 마약조직, 납치된 여성 등 과거 조폭 영화에서 봤을 법한 설정들로 짐작 가능한 전개를 보여줬다. 5년 만에 개봉한 작품이기에, 그 간극을 고려하더라도 ‘올드’하다. 스토리와 액션이 잘 어우러지지 못했기에 액션 장면도 제대로 빛나지 못한다. 주먹이 부딪히고, 물건이 깨지고, 넘어지는 등 액션신에서만 유독 사운드가 크게 들린다. 타격감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였을지 모르나 주변 생활음과 톤이 맞지 않아 오히려 현실감을 떨어뜨린다. 평범한 형사가 펼치는 지나치게 화려한 액션도 리얼리티와는 거리가 멀다. 여기에 중간중간 소리와 입이 맞지 않는 장면들도 있어 조악하다는 느낌마저 자아낸다.이 가운데 류덕환의 분투만은 빛난다. 국어책 연기를 펼치는 정두홍과 어설픈 전개가 이어지는 가운데, 류덕환은 어린 시절 북한에서 넘어와 산전수전을 겪다 VJ가 된 국현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유치한 언행으로 웃음을 자아내던 기만에 대한 의리를 보여주며 감동적인 그림을 만드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그들과 우연히 동행한 설란(서은아 분)과의 로맨스까지. 영화 내에서 유일하게 다채로운 감정을 소화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이 영화가 서사의 풍성함을 즐기기 위해 만든 작품은 아니다. “어렵게 찍은 영화니 귀엽게 봐 달라”는 정두홍의 당부처럼 소규모로 제작돼 환경이 열악하기도 했다. 때문에 부족함을 상쇄할 장점이 필수였다. 그러나 유일한 차별점이었던 액션마저 크게 빛나지 못해 전체 완성도가 아쉬웠다. ‘난폭한 기록’은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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