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 갚자” 수익에 골몰

무리한 영업(?)…건전성 악화

충당금 줄이고 이익은 부풀려

기업여신 ‘외면’…제자리 걸음

수협은행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증가 추세
수협은행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증가 추세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Sh수협은행이 이동빈 행장 취임후 손쉬운 ‘이자장사’에만 골몰하며 정부의 금융정책에 정면으로 역행하고 있다. 정부가 고강도 가계부채 규제 정책에도 손쉬운 가계대출만크게 늘렸지만 건전성은 더 악화됐다. 그럼에도 충당금은 더 줄여 재무제표상 이익을 부풀렸다.

이동빈 수협은행장 [사진=수협은행]
이동빈 수협은행장 [사진=수협은행]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이 취임한 2017년 10월 이후 현재까지 수협은행 전체 여신 가운데 가계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10%이상 확대됐다. 기업여신 규모는 ‘제자리 걸음’ 중이다.

2017년 9월 7조2000억원이던 가계 대출은 2019년 3월 현재 12조 2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전체 대출 가운데 28% 정도를 차지하던 가계 대출 비중이 40%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기업 대출은 고작 2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가계대출의 급격한 증가는 건전성에 균열을 냈다.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되는 가계 대출이 2018년 3월 122억원에서 올해 3월 208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 고정이하여신은 569억원 줄었다. 2018년 3월 0.07%였던 가계대출 연체율은 올해 3월 0.13%로 높아졌다.

기업금융에 잔뼈가 굵은 이 행장이 취임하며 수산업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한 수협의 금융지원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 이 행장은 우리은행 중기심사부장, 기업금융단 임원 등을 거쳤다.

하지만 이 행장은 취임 후 수익을 경영의 최우선에 두며 기업들의 추가 대출 및 만기 연장을 최대한 엄격히 관리하고 신규 기업대출은 조이는 동시에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을 적극적으로 판매했다.

이를 통해 겉으로 드러난 수익성 지표는 개선됐다. 당기순이익은 작년 3월 576억원에서 올해 3월 610억원으로 34억원 늘었다. 하지만 2018년 3월 173억원이었던 대손충당금이 올해 3월 49억원으로 줄었다. 결국 건전성 악화에도 대손충당금을 적게 쌓으며 이익이 부풀려진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으로 시중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수협은행 가계대출 비중이 2배 가까이 늘었다는 것이 국내 은행권 상황에서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수협은행은 최근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이 행장 취임 후)일선 영업지점에서 가계대출 영업을 공격적으로 펼친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에는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의 균형을 맞추며 가계대출 증가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