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통계청, 작년 ‘국민대차대조표’ 보니
국민순자산 1경 5511조 7000억원 기록 1년만에 8.2% 증가불구 주요국 못미쳐 주거용 건물 37% 늘어 1606조 4000억 토지 세종·제주시 중심 성장세 두드러져
국가 전체 부(富)의 규모라고 할 수 있는 우리나라 국민순자산이 지난해 1경5000조원을 돌파하며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년새 1200조원이 늘며 한해 벌어들이는 국내총생산(GDP)의 8배가 넘는 규모로 성장했다. 한 가구가 보유한 순자산도 4억원을 넘어섰지만, 여전히 주요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금융자산 감소로 가계비중 축소=한국은행과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18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 통계를 보면 작년 국민순자산은 1경5511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74조4000억원(8.2%) 늘었다.
전체 가계 자산을 가늠할 수 있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8726조1000억원으로, 전체 국민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7년 57.7%에서 지난해 56.3%로 소폭 줄었다. 주택자산의 증가폭이 커졌지만, 주가하락 등 영향으로 금융자산 증가폭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 구성을 보면 주택 50.5%, 주택 외 부동산 25.7%로 부동산이 4분의 3을 차지했다. 순금융자산이 22.2%, 기타 1.6%를 나타냈다.
비금융법인기업이 보유한 비금융자산규모는 4626조5000억원으로 2년 전에 비해 6.4% 증가했다. 생산자산은 3372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5.7% 늘었고, 비생산자산은 1254조1000억원으로 8.2% 증가했다.
▶가구당 순자산, 일본과 3만3000달러 차이로=작년 말 가구당 순자산은 4억1596만원으로 한은과 통계청은 추정했다. 이는 1년 전보다 1664만원 늘어난 수준이다.
구매력평가(PPP) 환율 기준으로 환산하면 48만3000달러로, 미국(72만3000달러),호주(71만8000달러), 일본(52만4000달러) 등이다. 일본과의 격차가 3만1000달러까지 좁혀진 점이 눈에 띈다.
고정자산이 일정 기간 생산과정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양을 의미하는 자본서비스물량은 증가율이 2017년 4.9%에서 지난해 4.0%로 하락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감소가 증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토지자산 8222兆=총 비금융자산은 전년보다 993조(7.1%) 증가한 1경5049조9000억원으로 전체 순자산의 97%를 차지했다. 부동산 자산은 비금융자산의 76%에 달하고, 전체 순자산 중에선 74%의 비중을 기록했다.
전체 토지 자산은 8222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83조6000억원(7.6%)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8000조원을 넘어섰다. 주거용 토지는 253조1000억원(8.9%)이 늘어 31000조5000억원을 기록했고, 비주거용은 147조1000억원(8.6%) 불면서 1851조원을 나타냈다. 구축물 토지는 857조1000억원으로 48조7000억원(8.3%) 증가했다.
건물 자산 중에선 주거용 건물이 작년에 1608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30조7000억원(37.1%) 확대됐고, 비주거용 건물은 이와 비슷한 1606조4000억원으로 111조9000억원(31.7%) 올랐다.
▶세종·제주 등 非수도권 증가세=비금융자산에서 토지와 건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4.6%, 21.4%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씩 올랐다. 신도시와 혁신도시 등 택지개발이 늘면서 건물이 있는 땅을 중심으로 토지자산 가치가 전국적으로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지역별 토자자산 규모(2017년 기준)를 보면 전국 7638조9000억원 중 수도권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4326조2000억원으로 56.6%를 차지했고, 비수도권이 3312조7000억원으로 43.4%의 비중을 나타냈다.
행정구분별로 살펴보면 특별광역시가 3533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46.3%의 토지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도가 4105조원으로 53.7%를 갖고 있다.
시도별로는 세종과 제주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세종시의 토지자산은 80조원으로 2016년보다 1년새 8조9000억원(12.4%)이 증가했다. 제주도는 169조4000억원으로 자산 규모가 한해 동안 무려 24조5000억원(16.9%)이나 늘었다.
▶GDP상승률 웃돈 땅값 상승률=지난해 토지 가격 상승률(7.6%)은 명목 GDP 상승률(3.1%)을 웃돌면서 GDP 대비 토지자산 비율은 1년 전보다 18.2%포인트 오른 434.3%를 나타냈다.
토지와 주거용 건물을 합한 주택시가총액은 지난해 470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재작년에 비해 8.9%(383조8000억원) 증가했다. 2002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이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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