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년 넘게 파악..새로울 거 없어”

-'북한 SLBM 전력화' 국내 분석과 판이

-“북한 새 잠수함 완성, 배치 아직 멀어”

-“'북미 협상하자'는 북한의 대미 메시지”

김정은 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23일 보도했다. [연합]
김정은 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23일 보도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이 전날 공개한 새 잠수함은 구형 잠수함을 개조한 수준의 미완성품으로 미국이 1년 넘게 지켜보던 새로울 게 없는 것이라는 미 당국의 평가가 나왔다.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전력을 보유하게 됐다는 국내 일각의 평가와는 사뭇 다른 것이다.

윌 리플리 CNN 기자는 24일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사진에서 보이는 잠수함에 대한 미국의 평가는 '개조한 구형 잠수함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미 정부 고위 관리가 말했다"고 밝혔다.

리플리 기자는 이 잠수함에 대해 "미국이 1년 넘게 파악하고 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 건조 중인 이 잠수함을 놓고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관을 늘려 실전 활용도를 높인 신형 잠수함을 개발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국내외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이런 평가에 따르면, 북한이 실제 SLBM 전력을 가지기 위해선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현재 잠수함 전력은 핵 미사일 발사 능력이 없는 70여척의 낡은 잠수함으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은 핵 미사일 발사 능력을 잠수함에 탑재하기 위해 신형 잠수함과 SLBM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16년 8월 SL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만약 당시 발표가 사실이라면 북한은 현재 SLBM 탑재 가능한 신형 잠수함을 개발 중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잠수함은 구형 잠수함의 개조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소의 데이브 쉬멀러 선임연구원은 CNN에 이번에 공개된 잠수함이 2016년 시험 발사 때 사용된 잠수함보다 규모가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새 잠수함의 완성과 실전 배치 시기는 아직 임박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멜리사 해넘 오픈뉴클리어네트워크 부국장은 이 잠수함 건조 작업이 얼마나 진척됐는지 불분명하다며 “여전히 창고에 있고 아직 드라이독으로 옮겨지지 않았다"며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CNN에 말했다.

북한이 전날 사진에서 잠수함의 윗부분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이 부분에 미사일이 탑재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아직 완성되지도 않은 새 잠수함을 김 위원장이 직접 등장하는 사진을 통해 공개한 것은 북한이 미국에 직접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미 인터넷매체 '복스'는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는 와중에 새 잠수함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나와 곧 협상을 하자. 그렇지 않으면…'이라는 엄중한 메시지를 보낸 셈"이라고 보도했다.

복스에 따르면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의 전문가 제이미 위손은 북한이 핵 관련 무기를 공개한 것은 지난해 2월 대규모 열병식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