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푹' 통합법인 7월→9월

SKT 900억 유상증자 일정 연기

해외 투자자 유치 성사 무산 원인?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옥수수+푹’의 통합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법인 출범이 9월로 미뤄졌다. SK텔레콤의 유상증자 일정이 연기되면서 회사 출범도 함께 늦춰졌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 ‘옥수수’와 지상파 3사 ‘푹’의 합병법인이 오는 9월 18일 출범할 예정이다. 7월 1일로 예정됐던 당초 일정보다 늦춰졌다. SK텔레콤의 900억원 유상증자 일정이 미뤄지면서 통합법인 출범도 연기됐다.

SK텔레콤은 완전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OTT 사업인 옥수수를 분리, 푹과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통합법인 설립으로 지상파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가입자 확대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OTT 업체인 넷플릭스, 아마존 등은 국내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또한 무서운 속도로 올리고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지상파와 함께 통합 OTT 법인을 출범시켜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는 전략이다.

푹은 KBS·MBC·SBS 등 지상파 3사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콘텐츠연합플랫폼의 콘텐츠 플랫폼이다. SK텔레콤은 콘텐츠연합플랫폼에 9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지분율 30%로, 최대주주로 올라설 예정이다. 지상파 3사는 각각 약 23.3%씩 나머지 7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다만 SK텔레콤의 유상증자 일정이 9월로 연기되면서 통합법인 출범도 함께 미뤄지게 됐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의 푹수수 해외 투자자 유치 무산 등이 신설법인 출범에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SK텔레콤은 한국판 넷플릭스를 목표로 국내외 투자자 유치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아직까지 해외 투자 유치에 굵직한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SK증권PE-미래에셋벤처투자 컨소시엄으로부터 약 2000억원을 유치했지만 해외에서는 싱가포르투자청(GIC)으로부터의 투자 유치를 성사하지 못했다.

SK텔레콤은 성장 한계에 직면한 무선 사업을 넘어 미디어 사업을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푹수수 신설법인 출범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국내를 넘어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계획하는 등 OTT를 새 캐시카우로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미디어 사업의 해외 진출, 콘텐츠 자체 제작 등 야심찬 계획을 실행해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글로벌 OTT 공룡들을 보며 재무적투자자(FI) 유치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