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1일 유승민 IOC위원은 경기도 군포에 탁구장을 열었다. 팀유승민탁구클럽. 자신의 뿌리의 탁구, 그것도 생활체육 발전을 위해 뭐라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때 약속을 했다. 이 클럽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은 탁구발전을 위해 쓰겠다고. 팀유승민탁구클럽은 단장이 유승민이다. 이하 박종범 관장과 김현수, 정현용 코치가 회원들을 가르친다. 그리고 유승민 단장의 부모님이 고문을 맡아 회원들을 위한 간식 제공, 청소 등 탁구장의 소소한 일들을 처리한다. 탁구장 한켠에는 카페가 있어, 회원들은 물론 지역의 사랑방 노릇도 한다. 그래서인지 운영비를 제외하고도 이 클럽은 약간의 수익을 낸다. 8월 23일은 2004년 유승민 IOC위원이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날이다. 팀유승민탁구클럽은 자체적으로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823배 탁구대회를 열어왔다. 3회째인 2019년 대회는 지난 24일(토) 개최했다. 100명이 넘는 회원들과 외부 손님들을 모시고 대회를 연 것이다. 그런데 대회 이틀 전인 22일 유승민 단장이 클럽밴드에 글을 하나 올렸다. 내용은 ‘클럽오픈 때 수익의 일부분을 탁구발전기금으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오늘 대한탁구협회에 3,000만 원을 기탁했다. 약속을 지켜 기쁘고, 회원 여러분께 감사하다’이다. 이에 회원들은 댓글로 많은 응원을 보냈다.
유승민 IOC위원은 지난 5월 보궐선거를 통해 대한탁구협회장에 당선됐다. 쟁쟁한 선배들이 즐비하고, 엘리트 및 생활체육 곳곳에 난제들이 산적한 대한탁구협회의 수장 노릇은 사실 IOC위원보다 더 어렵다. 유 회장은 스스로를 ‘실무회장’으로 칭하며 대한탁구협회 발전에 애를 쓰고 있다. 탁구인들이 부르는 곳은 최대한 찾아가고, 미래발전위원회와 여성위원회를 신설하고, 스폰서를 늘리고, 적폐는 고치고, 비전을 만들려고 한다. 여기에 조용히 회장기탁금을 내놓은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회장이 생색을 내는 것 같다고 판단해 대한탁구협회는 보도자료를 내지 않았고, SNS를 통해 활발히 소통하는 유승민 회장 본인도 이것만큼은 알리지 않았다. 클럽회원의 제보로 사실이 확인됐고, 박종범 관장에게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2년반 동안 유 회장은 클럽의 수익금을 건드리지 않았어요. 그걸 차곡차곡 모아서 탁구발전기금을 낸 겁니다. 확실한 것은 유승민 회장은 올바른 사람이고, 한국탁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유 회장은 어린 시절 단칸방에 다섯 식구가 살 정도로 가난한 적이 있었다. 원래 어려워봤던 사람이 어려운 사람을 돕는 법이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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