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동안 LG 지킨 ‘원 클럽 맨’ 이동현

통산 700경기 등판 후 은퇴 소식 전해

남은 정규 리그·포스트 시즌 1군 동행

27일 이동현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은퇴 소식을 전했다. [이동현 페이스북 캡처]
27일 이동현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은퇴 소식을 전했다. [이동현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정지은 인턴기자] LG 트윈스 투수 ‘롸켓’ 이동현(36)이 통산 700경기 출전을 끝으로 은퇴를 결정했다. 이동현의 갑작스러운 은퇴 소식에 많은 야구팬들이 아쉬움을 드러냈다.

27일 이동현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은퇴 심경을 담은 글을 게재했다. 그는 “먼저 이렇게 떠나게 되는 것에 죄송하고 미안함에 직접 글을 남긴다”며 “많은 일들로 저의 은퇴 결정이 희석되고 또는 다른 판단의 내용으로 생각하시는 것에 저의 지인 또는 가족들이 상처받는 것에 스스로 상처가 되어 떠나기보다는 저의 입장을 이해하고 알아주시길 바라는 마음에 이렇게 글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이동현은 “2000년 8월에 입사해서 고등학생 신분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하게 되었고 이후로 2019년 8월 22일에 이제는 퇴사하려 한다”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이어 “LG에 저의 모든 걸 걸어왔다. 단 한 번도 창피하지 않았고 자랑스럽고 영광이었다. 저의 결정에 있어 강요나 강압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동현은 “마지막 인대는 저희 아들 정후가 야구를 하겠다고 하면 캐치볼을 하기 위해 남겨 놓았다고 생각해 달라”며 “트윈스의 18번 이동현은 감사한 마음 진심으로 가슴 깊이 담고 떠나겠다”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초 LG 이동현이 개인 통산 700번째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연합]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초 LG 이동현이 개인 통산 700번째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연합]

앞서 이동현은 지난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 8회초 등판해 1이닝을 소화했다. 이닝을 끝내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이동현은 눈시울을 붉히더니 끝내 눈물을 흘렸다. 그의 개인 통산 700번째 경기이자 은퇴 경기였다. 통산 700경기에 등판한 선수로는 KBO 역대 12번째이자 LG 출신으로 오상민, 이상열, 류택현에 이어 네 번째다. 한 팀 유니폼만 입은 프랜차이즈 선수로는 이동현이 첫 번째다.

이동현은 2001년 LG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 19년 동안 LG 한 팀에서만 뛴 대표적인 '원 클럽 맨'이다. 그는 2004·2005·2007년, 세 차례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지만 매번 힘겨운 재활의 시간을 이겨내며 불굴의 의지로 현역 생활을 이어왔다. 그는 수술 후 “마지막 인대는 LG에 바치겠다”고 말해 팬들을 감동시킨 바 있다.

이동현이 페이스북에 팬들을 향해 남긴 글. [이동현 페이스북 캡처]
이동현이 페이스북에 팬들을 향해 남긴 글. [이동현 페이스북 캡처]

실제로 그의 LG 사랑은 SNS 곳곳에 남아있다. 그는 페이스북 계정을 개설한 2013년부터 매 시즌 끝날 때 마다 “한 시즌 동안 함께 기뻐하고 목이 터져라 응원해주신 많은 분께 감사하다”, “돌아오는 새해엔 더 열심히 해서 보다 더 벅찬 감동과 눈물로 함께 보낼 수 있도록 힘내겠다”며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LG는 이동현에게 1차 은퇴 만류와 더불어 1군 동행을 지시했다. LG 관계자는 25일 “이동현은 정규시즌 잔여 경기와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면 포스트시즌 기간에도 1군과 동행하게 된다. 천천히 미래 진로를 고민해 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또 “은퇴는 선수 본인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본인이 의지를 굽히지 않는 상황에서 결론은 이미 나와 있다”며 “프랜차이즈 선수고 공헌도 많이 한 만큼 이동현 선수와 은퇴 이후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퇴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선수 본인 의사가 확고한 만큼 사실상 2019시즌이 이동현의 마지막 시즌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