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위 타이틀 행방’ 예단 일러
역대 가장 싱거운 시즌이 되어가고 있었다.
7~10위는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경쟁 들러리가 확정적이었고, 1위 SK는 안정된 투타를 앞세워 사실상 독주했다. 4위 LG도 위 아래로 올라가거나 떨어지기 어려운 상수. 남은 것은 두산과 키움의 2-3위 다툼과 NC-KT의 마지막 와일드카드 정도가 변화의 여지가 있는 정도였다.
하지만 상위권에서 예상외의 지각변동 움직임이 보이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일주일전 2위 두산에 6.5게임차 앞서던 SK가 지난 주 2승4패로 부진한 사이, 두산이 5승1패로 맹추격에 나서며 순식간에 3게임을 따라잡아 3.5게임차가 됐다. 흔히 프로야구에서 ‘3게임차 따라잡는데 한달이 걸린다’고 한다. 자기 팀이 아무리 잘해도 상대팀이 무너지지 않으면 1게임 줄이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2승1패 위닝시리즈를 세번하고 상대가 1승2패 루징시리즈를 세번해야 3게임차가 줄어든다. 이것만 3주다. 하지만 상위권팀이라고 3연속 위닝을 하기도 어렵지만, 3연속 루징으로 무너지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시즌 막판 순위가 굳어가던 시점에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는게 흥미롭다.
SK가 넉넉하게 차지하는 듯 했던 정규시즌 1위 타이틀의 행방은 이제 시즌 막판까지 가야 알 수 있게 됐다. SK가 81승 1무 45패, 두산이 77승 48패로 SK의 우세는 여전하지만 두산의 최근 페이스가 워낙 좋다는 것이 변수다. 8월 한 달간 두산은 17승 7패를 챙기며 13승 12패에 그친 SK를 압도했다.
두 팀 모두 잔여 일정은 비교적 순탄하다. SK는 두산과 3경기, 키움과 2경기를 남겨두고 있으나, 모두 홈경기라 부담이 덜하다. 이밖에 중위권의 NC와 kt, 하위권의 롯데, 한화, 삼성과의 경기가 남아 있다. 전력상 크게 부담되는 상대는 없다. 특히 kt에게는 올 시즌 10승 3패로 압도할 만큼 천적에 가깝다.
일정은 두산이 조금 더 부담스럽다.
SK와의 3경기, 키움과의 2경기에 올해 돌풍을 일으킨 4위 LG와 4경기, 와일드카드를 노리는 NC와 3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SK 키움과의 경기는 만만치 않은데다, 두산에 항상 고전해 자존심이 상하는 LG가 순순히 물러날리가 없다. 와일드카드가 걸려있는 NC도 굳히기를 위해 사력을 다해 싸울 것이다. LG KIA 등에 상대전적에서는 9승3패로 앞서지만 이것이 승리를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롯데, 삼성, 한화 등 하위권 팀들과의 경기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확실히 앞서고 있어 부담이 덜하다.
결국 우승의 향방은 3번의 맞대결이 가를 전망이다.
두산과 SK는 오는 5, 6일 2연전을 가진 뒤, 14일 시즌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3경기가 모두 문학에서 열리지만 맞대결 전적에서는 7승 6패로 두산이 근소하게 앞선다. 자신감도 추격하는 두산 쪽이 더 강하다. 날아가는 용의 발목을 잡은 끈기의 곰. 시즌 막판 두 팀의 용쟁웅투(龍爭熊鬪)가 흥미롭기만 하다. 전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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