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저성장·저물가로 추가완화 기대감”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증권가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ECB가 10~20bp(1bp=0.01%포인트) 수준의 금리 인하 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추가 완화 가능성도 있는 만큼 당분간 시장금리 하락 압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에서 “12일에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완화정책 발표가 예상된다”며 -0.40%인 예금금리를 -0.50%로 인하할 전망이나 20bp 인하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9월 ECB 이후에도 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지속될 수 있다”며 경기둔화와 저물가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독일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해부터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으며, 물가상승률은 8월 기준 전년동월 대비 1.0% 수준에 불과하다. “금리의 하한선은 없다”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내정자의 발언도 추가 완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처럼 저성장·저물가 상황에 따른 완화 정책기조가 예상되면서 시장금리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임 연구원은 “9월 ECB 이후에도 추가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시장 금리는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유로존 국채 대부분이 마이너스 금리에 진입했다는 데 주목했다.

독일 국채의 경우에도 전 만기 구간에서 마이너스 금리 상태다. 독일 정부의 재정지출이 경기둔화 우려를 완화시킬 수는 있지만, 금리를 반등시키기엔 부족하다고 임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독일 10년물은 9월 ECB 전까지 숨고르기에 나설 것”이라며 “-0.70~-0.65% 내외에서의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고 했다.

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탈리아 정세와 관련해서는 “오성운동이 민주당과 연정에 합의한 점은 조기 총선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정치적 성향의 차이와 난민 등 주요 정책에 대한 이견으로 불안요소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과 이탈리아의 예산안 갈등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