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 스틸
사진=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 스틸
사진=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 스틸
사진=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 스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한 편의 즐거운 오락 영화를 기대한 이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향연, 주인공의 시원한 활약 등 즐길 거리들이 적절하게 제 역할들을 한다. 그러나 ‘타짜1’ 만큼의 신선함이나 원작 만화의 탄탄함을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다. ‘타짜’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인 ‘타짜: 원 아이드 잭’(이하 ‘타짜3’)은 인생을 바꿀 기회의 카드 원 아이드 잭을 받고 모인 타짜들이 목숨을 건 한판에 올인 하는 과정을 다뤘다. ‘타짜’ 시리즈 하면 떠오르는 도박판의 사투는 그대로지만, 종목을 화투에서 포커로 바꿨다. 익숙함은 다소 약해졌지만 새로운 그림을 보는 신선한 재미가 있다. 또한 개인플레이가 아닌, 팀플레이로 이뤄지는 포커의 특성상 다채로운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것도 흥미 요소다, 짝귀의 아들 도일출(박정민 분)부터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풍기며 팀원들을 이끄는 애꾸(류승범 분), 특유의 유쾌함으로 활력을 불어넣는 까치(이광수 분)와 영미(임지연 분) 커플, 묵직한 존재감으로 중심을 잡는 권 원장(권해효 분) 등 캐릭터들의 개성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선수들끼리 모인 만큼 판을 이끄는 과정에 군더더기도 없다. 그들의 화려한 손기술이나 포커 운영의 쉬운 설명을 위한 재치 있는 편집 등 만화 같은 전개만 따라가도 느껴지는 재미가 있다. 여기에 도일출 캐릭터가 가진 동시대성은 ‘타짜’ 시리즈에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특징이고, 이것이 새로운 결을 만들어낸다. 공무원 준비를 하다가 누구나 똑같은 기회를 얻는 도박판에 매료된 도일출이 부딪히며 성장하는 과정이 오락적 요소 안에 적절하게 녹아든다. 주인공의 성장 과정은 매 시리즈 등장한 주제지만, 이웃 청년을 보는 것 같은 공감대가 여느 시리즈와는 다른 결의 재미를 만들어낸다.

유쾌한 캐릭터의 매력,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진실게임이 주는 적절한 긴장감 등 오락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미덕들이 골고루 담겨 있다는 것은 이번 영화의 뚜렷한 장점이다. 다만 이 무난함이 누군가에게는 실망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타짜1’이 남긴 존재감과 아우라는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은 아쉽다. 캐릭터들의 숫자는 늘었지만, 개개인이 가진 존재감은 미약해 비효율적이기도 하다. 4년 만에 복귀해 짧은 분량에도 존재감을 뽐내며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한 류승범과 자신만의 색깔을 도일출에 녹이며 새로운 오락 영화 주인공을 탄생시킨 박정민의 활약은 빛났지만, 미스터리함으로 극에 궁금증을 불어넣어야 할 마돈나 역의 최유화의 존재감은 아쉽다. 톡톡 튀는 매력으로 신스틸러 역할을 해야 할 영미 역의 임지연과 까치 역의 이광수도 특별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한다. 뛰어난 명작과의 비교가 억울할 수 있지만, 탄탄한 원작이 있었음에도 무난한 수준의 오락 영화가 탄생한 것은 분명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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