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는 양호, S·G가 문제
ESG 채권 중심 투자도 다변화돼야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환경(E) 부문에선 한국 기업이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사회 책임(S)과 지배구조(G) 부문에서 취약했다.”
세계 최대 지수 산출 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가 내린 한국 기업 ESG 현주소다. MSCI가 산출한 ESG 평가에서 한국기업 중 14%가 지난 1년 간 ESG등급이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MSCI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ESG 등급을 평가하는 한국기업 140여개 사 중 최근 1년 간 등급 하락한 기업 비율이 등급 상승한 비율(9%)을 웃돌았다. 지난 20일 ‘2019 글로벌 상장지수상품(ETP) 컨퍼런스 서울’에 참석한 미나코 타카바(Minako Takaba) MSCI ESG 리서치 이사는 “ESG 등급 평가를 받는 기업 대다수가 A등급 아래”라며 이 같이 밝혔다.
타카바 이사는 한국 기업의 ESG 등급 하락 원인으로 기업 지배구조를 꼽았다. MSCI가 평가하는 한국기업 중 지배주주 체제인 기업은 63%로, 글로벌 시장(43%)보다 월등히 많다. 그는 "한국의 오너십 경영 체제에서는 창업자 가족 등의 관련자 거래를 쉽게 진행할 수 있어 건전한 지배구조와 성장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ESG 채권 발행금액이 5조원을 돌파하는 등 ESG 분야의 관심이 커진 만큼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황우경 한국거래소 인덱스사업부장은 "올해 ESG 채권 발행금액이 앞선 10여년간 발행 금액을 합한 것보다도 더 크다"며 "지난해 스튜어드십코드가 도입되면서 국민연금 등의 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 커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ESG 성장세가 채권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주식 분야까지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황 부장은 "2010년 초반 ‘사회적 책임투자(SRI, Social Responsibility Investment)가 반짝 붐을 탔지만 국내 투자자가 단기적 투자수익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한 탓에 지속적인 공감을 사지 못했다”며 “최근 ESG 성장세는 아직 채권에 치중돼 있어 주식까지 활성화되도록 연구하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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