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0년대 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았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드러났다. 1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현재 수감 중인 A(50대) 씨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연합]
지난 1980년대 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았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드러났다. 1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현재 수감 중인 A(50대) 씨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연합]

[헤럴드경제=이운자] 경찰이 30여 년 만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특정한 A(56) 씨는 화성사건이 발생했을 당시에도 유력한 범인으로 꼽혔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당시 과학수사 기술의 한계에 부딪혀 A 씨를 용의자로 결론 내리는 데 실패했고 결국 이 사건은 그동안 사상 최악의 장기미제사건으로 남아왔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당시 경찰이 A 씨를 화성사건의 용의자로 추정한 시기는 6차사건이 발생한 이후이다. 6차사건은 1987년 5월 9일 오후 3시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 진안리의 한 야산에서 주부 박모(당시 29세) 씨가 성폭행당하고 살해된 채 발견된 사건이다.

이 사건 발생 이후 경찰은 탐문, 행적조사 등을 통해 A 씨가 용의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그를 불러 조사했다.

당시 경찰은 A 씨에 대해 입수한 주민 진술 등 첩보를 통해 그가 의심된다고 보고 지휘부에 “유력한 용의자로 보이는 인물이 있다”고 보고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며칠 후 A 씨는 수사 선상에서 제외됐다.

당시 과학수사 기술로는 6차사건 현장에서 확보한 체액 등 증거물이 A 씨와 일치하는지를 확인할 길이 없었던 데다, 6차 이전 사건에서 확보한 증거물의 혈액형과 족적이 A 씨의 것과 달랐기 때문이다 경찰이 혈흔 분석을 통해 추정한 용의자의 혈액형은 B형이었지만, A 씨는 O형이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DNA 검출을 분석하는 기술을 처음 사건에 도입한 시기는 1991년 8월로 마지막 10차사건이 발생한 지 4개월이나 지난 뒤였다.

다만 A 씨와 관련한 조사 이후 1차 사건부터 6차 사건까지 짧게는 이틀, 길게는 4개월의 시간을 두고 범행이 이뤄졌었지만 7차 사건은 6차 사건 이후 1년4개월 만에 발생했다.

경찰은 이후에도 8차 사건과 10차 사건이 일어난 뒤 2차례 더 A 씨를 불러 조사했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았고 A 씨는 화성사건이 아닌 10차 사건 이후 2년9개월이 지난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검거돼 현재 교도소에 수감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