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처분 돼지 6만마리 넘어…돼지고깃값 오름세
이낙연 총리 “돼지열병, 북한서 내려왔을 가능성 충분히 인지해야”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경기 양주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사례가 접수됐다. 이 의심사례가 ‘양성’ 판정을 받을 경우,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농가는 10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7일 “양주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신고가 1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해당 농가에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사람과 가축, 차량 등의 이동을 통제하고 긴급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 확진 여부는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를 거쳐 오는 28일 오전께 나올 전망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 17일 경기 파주에서 국내 첫 발생한 후 경기 북부에서 인천 강화로 중심축을 옮겨가는 추세다. 이날까지 발생한 총 9건 중 5건이 강화에서 확진됐기때문이다.
따라서 방역당국은 강화군에 방역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강화군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다른 지역보다 더 과감한 방역, 나아가 정부의 고강도 대응책을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강화군을 대상으로는 현재 강화군과 김포시를 잇는 도로 등을 집중적으로 소독하고 있는데, 여기서 더 나아가 지자체와 함께 추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는 이와 별개로 전국 전체 돼지농장, 출입 차량, 사료농장, 도축장 등을 대상으로 28일 정오까지 발령된 전국 돼지 일시이동제한 조치를 추가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살처분 대상이 되는 돼지 수도 6만마리를 넘어섰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현재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따른 살처분 대상은 34개 농장에서 총 6만2365마리다. 2만8850마리에 대한 살처분은 끝났고, 18개 농장에서 3만2535마리가 남아 있다.
여기에 이날 오전 강화군 하점면에서 9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사례가 발생하고 양주에서 의심사례가 신고,살처분 대상은 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돼지고깃값 오름세가 현실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열흘째 이어지고, 96시간째 일시이동중지명령이 내려져 전국 돼지 이동이 '올스톱'되면서 시중에서는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한 바 있다. 소비자가 찾는 소매 시장에서도 이날부터 홈플러스가 국내산 삼겹살 100g 가격
을 전날보다 90원 올리는 등 가격 인상이 현실화했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국내에서 발병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북한에서 내려왔을 가능성이 있음을 언급했다.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북한으로부터의 남하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감염 경로 아니냐'는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의 질문에 "그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총리는 "북한이 세계동물보건기구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신고한 직후 접경 지역의 방역 초소를 돌아다닌 이유가 있다"며 "추정이지만 우리 코앞까지 돼지열병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지금까지 9건 모두 접경지대에서 벌어지고 있고, 9건 중 5건이 강화도에 집중돼 비상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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