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규제영향 기업 거래량 두자릿수 감소

국내투자자는 日주식거래 확대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일본이 수출규제에 나선 지난 100일 간 대상 기업들에 대한 일본인 투자자의 주식 거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거래소 증권투자 정보포털 ‘스마일’에서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수출규제 방침을 밝힌 이래(7월 1일~10월 4일) 일본 국적 투자자의 종목별 거래량(매수·매도 합산)을 살펴본 결과, 규제 타깃이 된 기업들의 주식 거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SK하이닉스의 이 기간 일평균 거래량은 7501.5주로 전년동기의 1만734.3주에 비해 30.1% 감소했다. 국내 증시의 ‘큰손’인 영국과 미국 국적 투자자가 SK하이닉스 거래를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6.4%, 308.8% 늘린 것과 대조된다.

또 디스플레이 업계 대표주자인 LG디스플레이 거래량은 전년의 2832주에서 981.4주로 65.3% 축소됐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 거래량이 89.5% 쪼그라들었고, 삼성SDI(-64.9%), LG화학(-36.3%)도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이번 규제의 최대 타깃이자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경우 일평균 거래규모가 4만2633주에서 6만2730.4주로 47.1% 증가했다.

이들 기업에 대한 일본 투자자들의 거래가 대체로 위축된 것은 국산화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수출규제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일본 수출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 업체의 수익성과 영업·재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한국인 투자자는 최근 일본 증시 상승세와 맞물려 일본 주식 거래를 늘리는 모습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거래금액(결제처리금액)은 지난해 3분기 2억9899만달러에서 올해 3분기 4억2392만달러로 41.8% 증가했다. 올 3분기에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거래한 일본 상장종목은 소프트뱅크, NF REIT(리츠), 넥슨, 무라타제작소, 라인, 닌텐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