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 등 M&A 실무진 채용
사업포트폴리오 재편 업무 담당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합병(M&A) 인력을 대거 채용한다. M&A를 포함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그룹 중장기전략 수립 등을 담당하는 팀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그룹의 큰 틀을 재편하는 일이어서, 현대차그룹이 잠정 중단했던 지배구조 개편 작업과도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M&A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그룹은 딜 업무를 담당하는 회계사, 컨설턴트, 금융사 직원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스카웃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현대차그룹의 약 50개 계열사 중 절반 가량을 직접 관리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이미 현대차그룹은 각 계열사의 전략, 기획, R&D 뿐만 아니라 애널리스트 등을 영입해 팀을 가동중인데, 이번에 IB 등 딜 전문가들을 대거 충원해 팀의 전문성을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팀에 대해 “부품·제철·건설·금융·물류·IT 등의 계열사 사업을 점검해 그룹 사업을 재편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며 “산업 변화에 대응,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불필요 사업 정리 등을 통해 투자 재원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공지했다. 이와 함께 이 팀은 각 계열사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이 팀이 본격 가동되면 현대차그룹 내에서 실적이 부진하거나 불필요한 사업들의 매각 및 철수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사업 정리로 확보한 자금으로는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 및 신사업 활성화를 위한 국내외 M&A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도 향후 발생할 다수의 딜에 대응하기 위해 M&A 인력 채용에 나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곧바로 업무에 투입될 수 있는, 딜 경험이 있는 실무진 위주로 인재를 찾는 모습이다. 회계사는 재무자문(FAS) 경력이 있는 5년차 전후로, 컨설턴트는 외국계 경력을 갖춘 3~8년차로, 금융사 직원은 딜 구조화 경험이 있는 주니어 레벨 등이 대상이다.
한편 그룹의 큰 틀을 바꾸는 일이 진행되면서, 그동안 중단됐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및 순환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재가동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자동차 섹터를 담당하고 있는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노이즈가 심했던 터라 올해 안에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재추진하기는 어렵겠지만, 내년부터 다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지난해 추진했던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합병하는 방식의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재추진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 등의 반대에 발목이 잡혀 추진이 전격 취소된 탓이다. 대신 정 수석부회장이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직접 매입하는 정공법을 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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