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보다 고용승계 등 장점 어필
업황 개선·신속한 의사결정 호재
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PE)가 SKC코오롱PI 매각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것을 두고, 업계에선 그간 인적 구조조정 없이 인수 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여왔다는 점이 어필된 것으로 분석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C코오롱PI는 글랜우드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대상 지분은 54.06%로,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각각 27.03%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 제안가는 6000억원 초반대로 알려졌다.
이번 딜에선 그간 글랜우드가 보여온 ‘인적구조 조정 없는 카브아웃(Carve-Out)’ 거래 양태가 주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글랜우드는 대기업·해외기업에서 매각되는 계열사를 인수(카브아웃)하고 기업가치를 높여서 다시 전략적투자자(SI)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하지 않았다.
동양그룹 자회사 동양매직(현 SK매직), 라파즈홀심그룹의 라파즈한라시멘트(현 한라시멘트), 프랑스 기업 생고뱅의 한국유리공업, GS에너지 도시가스 자회사(해양·서라벌) 딜에서 모두 인력 감축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입장에서는 계열사 직원들의 고용 안정성이 부각된 원매자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글랜우드는 공개경쟁입찰로 전환되기 이전부터 SKC코오롱PI와 매각에 대해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한앤컴퍼니가 관심을 보이기 전부터 회사 측과 논의하면서 쌓은 산업적 이해를 바탕으로 딜을 진행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 등을 중심으로 3~4년이 지나면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이 4G 시장을 넘어서게 될 것이란 점이 부각됐을 것이란 설명이다.
김정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폴리이미드(PI) 필름 수요는 개선될 전망”이라며 “5G폰 보급 확대로 스마트폰 업그레이드가 진행되고 중국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 수요가 개선되면 작년말과 같은 PI필름 재고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선 독립계 사모펀드가 인수하면서 SKC코오롱PI의 사업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기존에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로 대주주가 나뉘어 있는데 따른 의사결정 지연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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