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가 2만7000원…평년대비 2배 이상 ↑

재배면적 감소·태풍 피해 등 영향

김치제조사·무 가공업체 등 예의주시

“저장무 출하로 중순부터 내림세 전망”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올 하반기 들어 급등한 배추와 무 가격에 김장철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여느 해보다 큰 상황이다. 12월 본격적인 김장철에 접어들면서 배추 값 상승세는 주춤해졌지만, 무 가격은 끝을 모르고 치솟고 있어 소비자 뿐 아니라 식품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무(상품) 20㎏ 도매 가격은 18일 기준 평균 2만7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개월 전 2만920원보다 29.1% 오른 가격이다. 평년 대비로는 116.9%, 1년 전보다는 무려 250.6%가 뛴 수준이다.

소매가격도 1년 전에 비해 두 배 가량 뛰었다. 무(상품) 1개 소매 가격은 18일 평균 3021원으로 1년 전에 비해 94.9%가 올랐다. 평년과 비교해서도 62.8% 오른 수준이다. 특히 차츰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배추 소매가는 한달 전에 비해 4.3% 오르는 데 그쳤으나, 무는 한달 전에 비해 19.6%나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무와 배추 가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무와 배추 가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같은 무 가격 고공행진은 재배면적 감소와 태풍 등 영향으로 출하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aT 수급관리처 수급기획부는 무 품목에 대해 수급조절 매뉴얼 상 ‘상승심각’ 단계로 전망했다. 이곳 관계자는 “가을무와 겨울무 생산량 감소에 따라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강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겨울무 생산량은 올해 268톤으로 전년 360톤은 물론 평년 341톤보다도 현저하게 적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산지 물량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무 사용량이 많은 식품제조업체와 외식업체 등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치 제조사와 치킨무 가공업체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로선 한달 이상 사용할 물량이 비축돼있긴 하나, 최근 출하량 감소와 가격 오름세에 따라 물량을 미리 확보하는 것이 시급해졌다.

다만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이달 중순 이후 가격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하우스 물량 위주로 가을무 출하가 이뤄지고, 하순부터는 저장 물량 출하가 점차 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서울특별시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제주 월동무가 본격적 출하를 시작했고 이달 중순부터는 육지 저장무 출하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김장 성수기가 마무리되면서 소비자 구매력이 부진해져 시세는 내림세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