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배우 서효림(35)이 지난 22일 김수미의 아들인 정명호(44) 나팔꽃F&B 대표와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은 축하할 일이다.
하지만 서효림이 방송에서 했던 말 한 마디는 듣기가 거북했다. 서효림은 지난 2일 방송된 SBS Plus ‘밥은 먹고 다니냐? 시즌1’에 출연해 김수미 아들인 예비남편 정 대표가 자신에게 전화로 사랑을 고백했던 사실을 알리면서 “다른 남자 손 타지 말고 그만 나한테 와라”라고 했다는 말을 전했다.
이 말이 두 사람 사이에서만 오갔다면 아무런 문제 없이 그냥 넘어갈 수 있다. 듣는 사람이 오히려 터프하고 로맨틱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불특정 다수가 시청하게 되는 방송을 탔다는 데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연예인은 말을 조심해야 하는 거다. 연예인이 한 말은 방송을 타게 되고, SNS에 올린 글은 기사화가 돼 연예인은 공인은 아니면서도 공적 책임하에 놓이게 된다. 이렇게 연예인의 말은 어떤 형식으로건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이날 방송은 결혼과 임신 겹경사를 맞은 서효림이 그간의 연애 스토리를 털어놓자, “다른 남자 손 타지 말고 그만 나한테 와”라는 말을 친절하게 자막으로 처리하는 우를 범했다. “다른 남자 손 타지 말고 그만 나한테 와”는 성별 차이에서 오는 입장이나 생각 등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인 젠더 감수성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표현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표현을 공적 매체에서 쓴다는 자체가 젠더 폭력이자 시대적 감수성이 제로라는 뜻이다.
물론 감안해줄만한 요소는 있다. ‘밥은 먹고 다니냐? 시즌1’이 서효림과 정명호 대표의 오작교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양쪽을 이어준 에피소드를 좀 더 흥미롭고 극적으로 구성하고자 한 뜻은 충분히 이해된다. 하지만 이렇게 시대에 뒤떨어진 코멘트는 자막으로 처리하는 대신 편집으로 제거했어야 했다.
연예 관련 인사가 과거에 했던 말이나 인터뷰를 인용하며 ‘젠더 감수성’ 결여를 지적하는 시대다. 과거에는 그냥 넘어간 발언이 현 시점에서 불편하게 받아들여진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만큼 시대가 바뀌었다. 공공재인 방송이 더욱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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