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차기 대한적십자사(한적) 총재로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선출된 것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우선 김 총재가 세계적으로도 인지도가 높은 기업인이긴 하지만 역대 최연소 총재로 강영훈, 정원식 전 국무총리나 한완상 전 부총리 등 총리급 원로인사가 총재를 맡았던 관례에 비춰볼 때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한적은 김 총재 선출 배경에 대해 “성폭력 및 가정폭력 피해자와 한부모가족, 북한이탈여성, 미혼모 등 어려움에 처한 여성과 아동복지 증진에 기여하고 북한 이탈주민, 어린이, 여성 의료지원 등 북한 구호활동 지원에 앞장서 왔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김 총재 선출이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구상과 8·15 경축사에서 밝힌 대북 인도적 지원과 사회문화 교류 확대를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 대통령이 명예총재를 맡고 국무총리가 명예부총재를 맡는 한적은 분단된 남북한 상황에서 종종 물꼬를 트는 대화창구 역할을 해왔다.
지난 2월 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 때 실무준비와 진행을 주도했던 것도 한적이었다. ‘김 총재 카드’가 북한 임산부와 영유아의 영양 및 보건 상태 개선을 목표로 하는 박 대통령의 ‘모자패키지(1000days Project) 사업’ 구상 등 대북 인도적지원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박 대통령은 미국 순방 기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모자패키지 사업 등 “대북 인도적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현 정부가 남북관계를 최대한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추진하겠다는 기조를 표방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적을 통한 대북접근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 박근혜 정부의 ‘개국공신’인 김 총재가 한적 본연의 업무인 인도주의 분야와는 거리가 있는 기업인 출신인데다 ‘진생쿠키(인삼으로 만든 쿠키)’, ‘영계발언’, 그리고 새정치민주연합의 전신인 민주통합당을 겨냥한 “공산당 같다” 등의 발언으로 잦은 구설수를 빚었다는 점에서 부적절한 인사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새정치연합이 김 총재 선출에 대해 “보은인사, 낙하산 인사의 끝판왕이자 화룡점정”이라고 지적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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