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 웨이는 지난 2018년 여름 PGA아메리카의 대표로 부임했다.
세스 웨이는 지난 2018년 여름 PGA아메리카의 대표로 부임했다.
프리스코의 PGA협회 본부와 골프 코스 등 설계도
프리스코의 PGA협회 본부와 골프 코스 등 설계도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도이체방크 은행장 출신 세스 웨이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 CEO는 플로리다 팜비치 가든즈에서 텍사스 프리스코로의 본부 이전을 통해 새로운 골프 전성기를 모색하고 있다. 금융권에서 잔뼈가 굵은 이가 투어 프로와 레슨 프로를 포함한 골프 관련 전문인 2만9천여명을 회원으로 둔 협회를 어떻게 이끌고 있을까? 피트 베바쿠아가 NBC 스포츠부문 사장으로 옮기면서 2018년8월29일 신임 CEO에 선임된 웨이는 미국 도이체방크 은행장을 지낸 전문 경영인이다. 13년의 도이체방크 재직기간 중 10년간은 은행장을 맡았다. 1916년에 창립된 PGA아메리카는 올해로 104년째를 맞이했다. 회장은 여성 교습가 출신의 수지 웨일리가 2018년부터 맡고 있다. 회장은 회원 중에 선임되지만 협회 사업과 운영은 CEO인 웨이가 맡고 있다. 이 단체는 투어 프로 중에도 회원이 있지만 클래스A, 골프장 헤드프로 등 교습과 골프장에서 일하는 프로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웨이의 골프와의 인연은 깊은 편이다. 2015년부터 3년간 이미 협회 이사를 맡았고 베바쿠아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도이체방크 은행장 시절에 PGA투어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을 주최하기도 했다. 아들인 클랜시는 PGA투어 진출을 꿈꾸는 유망주다. 그래서인지 한 때 팀 핀첨 전 PGA투어 커미셔너의 후임으로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부임한 2018년 연말에 PGA아메리카의 텍사스주 프리스코로 본부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두 개의 챔피언십 골프 코스(36홀)을 갖추고 9홀 코스, 연습장 등 총 45홀 규모, 클럽하우스에 500실 규모 리조트, 컨퍼런스 센터 등을 건설한다는 것이다. PGA의 랜드마크가 될 골프장은 2022년 여름에 개장 예정이며 호텔과 컨퍼런스 센터 등은 골프장 개장 이후 6개월 이내 오픈하며 1년이 된 2023년에는 키친아이드시니어PGA챔피언십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협회를 단순한 사무공간이 아니라 모든 티칭, 투어프로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장으로 만들겠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PGA아메리카 본부를 향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처럼 만들 것으로 보인다. TPC쏘그래스가 매년 ‘제5의 메이저’로 여겨지는 최고의 상금이 걸린 더플레이어스를 치르는 것처럼 이 기구 역시 이곳에서 메이저인 PGA챔피언십은 물론, KPMG여자PGA챔피언십, 시니어챔피언십 등을 연달아 열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2년마다 유럽과 팀매치를 벌이는 라이더컵을 열 수도 있다.

미국골프재단은 지난 2018년 미국 골프인구가 3350만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필드 골프 인구는 2420만명, 탑골프 등 시뮬레이션 등을 이용한 인구도 930만명으로 늘었다.
미국골프재단은 지난 2018년 미국 골프인구가 3350만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필드 골프 인구는 2420만명, 탑골프 등 시뮬레이션 등을 이용한 인구도 930만명으로 늘었다.

조지아주의 오거스타내셔널이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를 열면서 도시 전체가 한 해 먹고 살 수 있는 수익을 올린다. 그런가 하면 PGA투어는 미국 전역에 30여개의 TPC코스를 만들고 운영하면서 사업과 영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반면 PGA아메리카는 켄터키주 루이빌에 발할라 골프장과 플로리다에 54홀 규모의 PGA골프클럽을 보유하고 있다. 웨이는 영리성에서 PGA투어에 뒤처지는 현 상황을 특화된 골프 도시를 만들어 만회하려 하는 것이다. 웨이는 프리스코를 ‘골프 산업의 실리콘 밸리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히면서 그의 계획이 보다 장기적임을 밝혔다. 현재 이 지역은 새로운 인구가 유입되면서 성장하는 신흥도시다. 따라서 저렴한 넓은 부지에서 다목적 골프 및 관련 시설을 개발할 수 있는 성장 잠재력이 크다.이에 따라 매년 1월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리는 PGA머천다이즈쇼까지 이곳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전세계 최대 골프 산업 전시회인 올랜도 용품쇼에는 각국에서 1000여 개 이상의 업체가 참가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프리스코는 골프 대회와 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골프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

웨이가 골프 중심 소 도시가 될 본부 이전에 열정을 쏟는 배경은 미국에서 골프 인구가 다시 빠르게 상승하는 데 근거한다. 미국골프재단(NGF)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미국 골프 인구는 3350만명으로 5년전인 2014년의 3010만명에서 11.4% 증가했다. 골프를 치지 않는 인구 1470만여 명은 골프에 매우 관심을 가지고 있고, 어느 정도 관심이 있다는 인구도 33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NGF의 조사에 따르면 필드 골프 인구를 제외하고 탑골프(Topgolf), 드라이브색(Drive Shack)과 같은 놀이 공간이나 시뮬레이션 골프를 이용하는 인구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4년 540만명에 불과하던 이 인구가 2018년에는 930만명으로 두 배에 근접하게 늘었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인 골프존도 미국에서 매장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웨이는 이같은 새로운 골프인구의 관심사를 새 본부에서 다양하게 실험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인 출신인 웨이는 미국 골프의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시장’을 새로 만드는 변혁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 골프업계 리더들도 올해 임기를 시작하면서 참고할 수 있을 방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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