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토아, SK브로드밴드→SK텔레콤 자회사로

미디어·보안·커머스 사업재편 속도

5G·신사업 투자 맞물려 수익성 악화

“비통신 분야, 기업가치 향상 연결 보여줘야”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SK텔레콤이 통신을 넘어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비통신 분야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5G뿐만 아니라 신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도 증가, 순이익 감소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선 안정적인 배당정책이 유지될지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전날 SK브로드밴드가 보유하고 있던 SK스토아 지분 100%를 넘겨받는 등 사업재편을 위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1주당 단가는 1만1015원, 총 주식 수는 363만1355주로, 약 400억원 규모다.

SK스토아는 SK브로드밴드의 IPTV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기반으로 T커머스와 광고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다. 업의 본질이 콘텐츠를 파는 미디어 사업이 아닌 쇼핑 플랫폼 등의 커머스 사업임을 고려해 이번에 SK텔레콤 자회사로 편입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이커머스 사업을 맡고 있는 11번가를 필두로, SK스토아, 헬로네이처 등 계열사들이 커머스 사업 시너지를 내는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신선식품을 배송하는 헬로네이처는 2016년 SK플래닛이 11번가의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한 회사다.

지난해 SK텔레콤은 11번가 육성을 위해 50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 SK플래닛으로부터 분리 독립시켰다. 이어 SK텔레콤은 국내 편의점 1위 CU(씨유) 투자회사인 BGF와 손잡고 헬로네이처를 조인트벤처로 전환시켰다.

이처럼 SK텔레콤은 성장 한계에 직면한 통신 사업을 넘어 비통신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M&A, 계열사 분리, 자회사 편입 등의 사업재편 작업이 한창이다. 커머스 사업 외에도 보안 및 미디어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ADT캡스, 티브로드 인수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제는 이 같은 사업재편 작업이 5G 투자와 맞물리면서 순이익 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점이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SK텔레콤이 매출 17조9789억원, 영업이익 1조1915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대비 매출은 6.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은 9882억원으로, 같은 기간 68.4%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회사인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시황 악화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영향도 있지만 SK텔레콤의 5G 인프라 투자, 신사업 육성을 위한 M&A 등으로 비용이 확대된 점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에 현금흐름 경색이 배당 축소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수익성 악화가 주가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K텔레콤은 전날 23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8월 22만90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찍었던 때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일각에서 5G 투자와 신사업 육성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애널리스트데이에서 비통신 분야의 매출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며 “다만 비통신 분야가 회사의 가치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그림을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