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정밀안전진단 결과 도출
재건축 호재 문의 폭증·매물 품귀
매매·전세값 동반 상승 강남 제쳐
전문가들 “향후 2~3년 흐름 계속”
“‘평형 갈아타기’를 원하는 분들부터 실수요자까지 대기수요는 많은데 매물 자체가 없어서 9·13 대책이 나왔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에요. 최근에 재건축 쪽에서 호재가 계속 나오니까 문의하시는 분들이 평소보다 2~3배 많아졌습니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아파트 3단지 인근 A공인중개사)
서울에서 사실상 마지막 남은 대규모 재건축 지역인 양천구 목동과 신정동 일대가 올해 부동산 시장에서 ‘태풍의 눈’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 규제라는 한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집값 상승곡선이 가팔라졌고, 상당수 신시가지아파트 단지들이 올해 상반기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강남권을 대표하는 재건축 아파트들의 사업 진행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목동에 대한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하반기 서울 집값 상승률 4위, 전셋값도 ‘껑충’= 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2.96%에 달했다. 연간 상승률(1.11%) 대비 두 배 가량 높은 것으로 하반기에 집값 상승이 두드러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구별로 보면 강남구 아파트값은 하반기에만 5.84% 급등하며 전체 25개구 가운데 1위에 이름을 올렸고, 송파(5.50%)·강동구(4.60%)에 이어 양천구가 4.34%로 4위를 차지했다. 서초구(4.22%)나 동작구(3.37%)보다 높았고, 마포(2.94%)·용산(2.29%)·성동구(2.96%)과 비교하면 1.5%포인트에서 2%포인트 가량 차이가 났다.
하반기 아파트 전셋값의 경우 양천구가 3.18% 오르면서 강남구(3.16%)를 제치고 전체 25개구 가운데 가장 높은 자리에 위치했다.
이처럼 최근 목동 집값과 전셋값이 크게 오른 가장 원인은 입시제도가 1순위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오는 2025년부터 자사고·특목고를 폐지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한 이후 학군단지를 중심으로 실수요가 쏠린 것이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소장은 “고덕동의 입주가 끝나고 있고 둔촌주공 분양도 임박하면서 현재 서울에서 1만 가구 이상 대규모 신축 아파트 들어설 수 있는 유일한 곳은 목동”이라면서 “중간에 조정 과정은 있겠지만 (이 지역은) 올해를 비롯해 앞으로 2~3년 동안 계속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재건축 호재 이어져…건설사들 ‘선점 경쟁’ 치열 = 여기에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목동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 호재가 이어진 점도 주목된다. 서울시가 목동1~3단지가 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종상향 결정을 했고, 목동6단지의 경우 작년말 발표가 난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으로 재건축 가능 판정을 받았다.
이어 12단지도 최근 재건축을 위한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했다. 현재 목동 전체 14개 신시가지단지 가운데 5개 단지(5·6·9·11·12단지)가 안전진단을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 다른 단지들도 안전진단 비용 모금을 시작하고 있어 재건축을 위한 사전작업이 전체 단지로 확산될 것으로 관측된다.
목동 재건축 사업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각축전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목동11단지의 경우 지난달 21일 열린 ‘정밀안전진단 접수 성공보고 2차 소유주 총회’에서 현대건설을 초청해 입지분석과 신축 아파트의 최근 트렌드 설명, 사업성 분석 등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그전에는 GS건설과 함께 정밀안전진단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지역 숙원사업인 신정차량기지 이전에 청신호가 켜진 점도 올해 주목할 부분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당정 회의 자리에 참석해 서울5호선 연장 사업을 두고 고수하던 방화차량기지·건폐장 동시 이전 입장에서 신정·방화차량기지 통합 이전 방안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자체간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반면 실제 재건축까지 10여년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은 주의 깊게 고려해야 할 요소로 꼽힌다.
양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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